[쿠키뉴스=김현섭 기자] 한 인도 남성이 BBC 다큐멘터리 ‘인도의 딸’에 대한 ‘보복성 영상물’을 공개했다.

2012년 인도 뉴델리의 버스 안에서 벌어진 집단 성폭행 사건을 다룬 ‘인도의 딸’은 인도 정부의 방송금지 조처로 논란을 빚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영상 제작자인 하르빈데르 싱은 ‘영국의 딸’이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에서 “영국은 세계에서 성범죄가 5번째로 많으며, 많은 경우 보고되지 않아 실제로는 더 많다”며 “여성 10명 중 1명이 성범죄 피해자며 영국인의 3분의 1은 성범죄의 책임이 여성에게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BBC가 제작한 ‘인도의 딸’에는 범인 중 1명인 무케시 싱이 “품위 있는 여자는 밤 9시 이후 돌아다니지 않는다, 성폭행 사건의 책임은 남자보다 여자에게 더 많이 있다, 저항하지 않았다면 죽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하는 내용이 담겨 논란이 일었다.

하르빈데르 싱은 ‘영국의 딸’에서 이 말을 받아 “영국 여자들은 저항하지 않아서 살해된 수가 적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주장들은 BBC의 다큐멘터리가 인도를 불공정하게 비방하고 있으며 인도 남성의 태도를 잘못 일반화한 것이라고 믿는 인도 민족주의자들 사이에 광범위하게 퍼진 분노를 반영한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또 ‘영국의 딸’에서 영국의 성폭행범 중 10%만이 유죄선고를 받는다고 주장했지만, 이는 잘못됐다며 유죄 선고율은 인도(24%)보다 높은 60%라고 지적했다. afer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