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현섭 기자] ‘인천 송도 어린이집’ 학대 피해 아동들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부모들 또한 우울감과 불안 등의 증세를 보이고 있다.
새누리당 신의진 의원이 16일 인천 송도 어린이집 사건 후 아이들의 치료를 담당한 ‘보육학대 심리지원팀’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어린이집 5세 반 총 16명 중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진단범주)의 행동을 보이는 아동은 11명(전체대비 69%)에 달했으며, 나머지 5명의 아동 역시 정서·행동적 문제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체의 19%가 악몽에 시달리고 있으며, 엄마의 목을 조르거나 친구를 가격하는 공격성향을 보이는 아동도 전체의 19%인 것으로 확인돼 충격을 주고 있다.
이 외에도 “김치를 안 먹어서”라고 중얼거리는 등 학대 경험을 반복해서 이야기 하거나, 공포·반항적 행동·위축·분리불안·퇴행적 행동을 보이고 있는 아동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학대를 당한 아동 부모들의 80%가 우울과 불안 상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치료를 담당하는 실무지원팀 관계자는 “해당 유아들의 PTSD 증상은 약 2개월간 다각적인 개입 후 다소 완화되어가고 있으나, 심리치료적 지원과 부모상담은 최소 약 4개월 이상 더 지원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신 의원은 “영유아 시기에는 안전사고나 응급상황 등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음에도 이에 대해 전문적으로 개입할 수 있는 국가적 차원의 센터나 요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고 지적하면서 “국가적인 차원에서 응급심리지원을 할 수 있도록 조속한 제도적 마련이 필요하며 영유아정신건강전문가를 양성하여 피해 아동과 부모들을 위한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치료 및 상담이 제공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afer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