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양상문 “타석 벗어날 때 벌금, 스트라이크보단 낫지”

[프로야구] 양상문 “타석 벗어날 때 벌금, 스트라이크보단 낫지”

기사승인 2015-03-17 14:03:55
LG트윈스 제공

[쿠키뉴스=김현섭 기자] 프로야구 LG트윈스 양상문 감독이 올해부터 시작된 ‘스피드업’ 규정에서 스트라이크 대신 벌금을 부과하기로 한 한국야구위원회(KBO) 결정에 찬성한다는 뜻을 전했다.

양 감독은 17일 수원 KT 위즈 파크에서 열리는 KT 위즈와 프로야구 방문 시범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벌금에 대해 “스트라이크보다는 훨씬 낫다”고 말했다.

애초 이 규정은 경기시간 단축을 위해 이번 시범경기부터 타석 이탈 시 스트라이크를 선언하기로 했다. 하지만 9말 2사 만루 풀카운트 같은 극적인 상황에서 습관이 된 타자가 타석을 벗어났다가 그대로 경기가 끝나버리면 이를 인정해야 하는지 등의 문제로 논란이 됐다. 결국 야구에 대한 재미 반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KBO는 전날 경기촉진위원회 회의를 열고 타석 이탈 시 스트라이크가 아닌 벌금 20만원을 부과하기로 했다.

양 감독은 “경기 진행이 지금보다 빨라져야 하는 것은 맞지 않느냐”며 “아직 불필요한 동작이 많다. 경기시간 단축을 위해서 선수, 코칭스태프, 심판 등이 모두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장의 목소리가 받아들여져 규정이 일부 바뀌기는 했지만 아직 불씨는 남아 있다.

이날 LG의 한 베테랑 선수는 “20만원은 연봉이 낮은 선수들에게는 부담스러울 수도 있는 수준”이라며 “메이저리그도 올해 처음 도입한 규정이라 성공 여부를 지켜봐야 하는데 성급하게 적용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는 올 시즌부터 타자가 타석을 벗어나면 벌금 500달러(약 57만원)를 내게 했다.

KBO가 정한 20만원은 절대적으로는 메이저리그의 벌금보다 적지만 연봉 규모 등을 고려해보면 상대적으로 더 크게 느껴질 수도 있다.

플레이의 시발점이 되는 투수는 제쳐놓고 타자에게만 벌금을 매기는 것도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비판을 받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양 감독은 “불만이 나오기는 할 것”이라면서도 “지금까지는 ‘12초 룰’ 등 투수 쪽에만 스피드업 규정이 적용됐기에 타자들도 어느 정도 감수해야 할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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