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현섭 기자] 지난해 8월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에 의해 참수를 당한 미국인 기자 제임스 폴리(왼쪽)가 억류됐을 때 탈출 기회가 있었음에도 동료 인질을 홀로 남겨둘 수 없다는 이유로 스스로 포기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스페인 일간 엘문도 기자인 하비에르 에스피노사는 16일(현지시간) 2013~2014년의 IS 억류 경험을 소개한 연재 기사에서 이 같이 밝혔다.
에스피노사에 따르면 폴리는 억류 당시 영국인 사진기자 존 캔틀리와 함께 두 차례 탈출을 시도했다.
에스피노사는 “두 차례의 탈출 시도 가운데 첫 번째는 처음부터 실패했고, 두 번째 시도에서 폴리 기자가 자신의 인격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에스피노사는 “폴리는 감옥을 겨우 빠져나간 후 캔틀리를 기다렸다. 하지만 캔틀리가 경비원에게 붙잡히고 말았고, 폴리는 혼자 달아날 수 있었음에도 그러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폴리는 ‘캔틀리를 홀로 두고 갈 수는 없었다’고 했다”고 밝혔다.
폴리 기자는 에스피노사가 다른 스페인 사진기자와 함께 석방된지 5개월 만에 참수됐다.
에스피노사는 자신을 포함, 총 23명의 인질이 시리아 제2의 도시인 알레포 북부 산업단지 내부에 억류됐었다고 밝혔다.
인질들은 경비원 3명으로부터 고문당하고 반복적인 참수 위협에 시달렸다. 탈출을 시도한 폴리와 캔틀리는 특히 잔혹한 고문을 받았다고 에스피노사는 전했다. afer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