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3자회동] 朴대통령 “경제 도와달라”… 文 “경제실패 총체적위기” 대립

[靑3자회동] 朴대통령 “경제 도와달라”… 文 “경제실패 총체적위기” 대립

기사승인 2015-03-17 20:21:55

[쿠키뉴스=권남영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17일 청와대에서 새누리당 김무성·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회담을 하고 경제 재도약을 위한 초당적 협력을 요청했다. 그러나 문 대표는 “정부의 경제정책은 국민의 삶을 해결하는데 실패했다. 총체적인 위기”라고 비판하면서 민생문제 해결을 위한 4대 과제의 해결을 요구했다.

박 대통령이 여야 대표와 회동한 것은 지난해 10월29일 정부의 새해 예산안 시정연설 직후 국회에서 양당 원내대표가 동석한 가운데 1시간가량 만난 이후 4개월여 만이다.

지난 18대 대선에서 대권을 놓고 맞붙었던 박 대통령과 문 대표가 2년여 만에 처음 공식 대좌한 자리여서 회담 결과에 대한 기대가 높았다.

그러나 박 대통령의 경제협조 요청에 대해 문 대표가 정부의 정책을 실패로 규정하고 야당이 제기하는 소득주도 성장으로의 정책기조 대전환을 촉구함에 따라 신춘 정국에 긴장이 조성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박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순방의 결과와 결실들이 국민과 기업들에 더 큰 혜택으로 가도록 해 경제가 크게 일어나는 초석이 될 수 있도록 두 분 대표님께서 많이 도와달라”고 말했다.

또한 중동 순방성과를 설명하면서 “우리에게 다가오는 제2의 중동 붐을 제2의 한강의 기적으로 연결시켜 경제도약으로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며 “정치권의 협력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 정책들도 사실 국회 입법을 통해서 마무리된다. 외교성과도 국회에서 잘 협조해주셔야 연결될 수 있다”며 여야 정치권의 입법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새정치연합 문 대표는 “대통령께서 민생을 살리려고 노심초사하셨지만 정부의 경제정책은 국민의 삶을 해결하는 데 실패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문 대표는 “총체적인 위기다. 이런 식으로는 경제를 살릴 수 없다”며 “경제정책을 대전환해서 이제 소득주도 성장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최근 정부가 임금이 올라야 내수가 산다며 정부정책을 반성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다행이지만 말과 정책이 다르다”며 “부동산이나 금리 인하와 같은 단기부양책만 있을 뿐 가계가처분 소득을 높여줄 근본대책은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최저임금 대폭 인상 및 일부 지자체에서 시행하는 생활임금의 전면도입 ▲법인세 정상화와 자본소득 및 고소득자에 대한 과세 강화를 통한 복지재원 마련 등 공평하고 정의로운 조세체계 구축 ▲전월세값 폭등 등 서민주거난 해결 ▲가계부채 증가에 대한 특단의 대책마련 등 4대 민생과제 해결을 조목조목 제시했다.

김무성 대표는 “오늘 회동이 서로를 이해하는 좋은 방향으로 가 상생정치를 통한 경제위기 극복의 좋은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결국 국정의 90%가 경제라고 생각하는데 우리나라만 겪는 것이 아니라 세계 경제가 다 어려운 위기에 직면해 있기 때문에 여야가 같이 이해하고 협조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회동은 지난 1일 박 대통령이 중동 4개국 순방을 출발하기 직전 3·1절 기념식에서 여야 대표와 잠시 만난 자리에서 김 대표의 제안에 따라 성사됐다. kwonny@kmib.co.kr
권남영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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