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10대들’ 2대1 조건만남 남성 돈 뜯고 집까지 찾아와

‘공포의 10대들’ 2대1 조건만남 남성 돈 뜯고 집까지 찾아와

기사승인 2015-03-20 09:27:55

[쿠키뉴스=김현섭 기자] 2대1 ‘조건 만남’을 미끼로 만난 남성에게 돈을 뜯어내고 집까지 찾아가 협박한 ‘무서운 10대들’이 검거됐다.

20일 서울 금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4일 김모(34)씨는 모바일 채팅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알게 된 문모(18) 양 등 2명과 2대1 조건만남을 약속하고 관악구 신림동의 한 모텔에서 만났다.

김씨가 성매매를 하기에 앞서 샤워를 마치고 나오자 주모(19) 군과 임모(18) 군이 방 안으로 들이닥쳤다.

이들은 문양 등을 자신의 친동생이라면서 김씨를 마구 폭행했다. 애초부터 김씨의 돈을 뜯어내기 위한 철저한 ‘역할 분담’이었던 것이다.

이들은 이에 그치지 않고 김씨의 휴대전화를 빼앗아 김씨 어머니와 회사 연락처를 확보한 뒤 김씨가 미성년자와 성매매를 하려고 한 사실을 알리겠다고 협박했다.

김씨는 지갑에 있던 20만원을 줬고 주군 등이 더 많은 돈을 요구하자 함께 자신의 집으로 가 139만원을 추가로 건넸다.

협박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주군과 문양은 지난 12일 오전 1시40분쯤 또다시 김씨의 집을 찾아가 문을 두드렸다.

한밤중 누군가가 문을 두드리자 김씨는 경찰에 신고했다. 하지만 뒤늦게 자신을 찾아온 사람이 주군 등이었다는 것을 알고 성매매를 하려고 한 사실이 알려질까 두려워 “아는 동생인데 어두워서 못 알아봤다”고 둘러댔다.

하지만 경찰은 김씨가 손을 떠는 등 불안해 하는 것을 수상히 여겼고, 이들의 관계를 추궁한 끝에 사건의 경위가 드러나게 됐다.

가출 청소년인 주군 등은 경찰 조사에서 “PC방비, 식비 등을 마련할 목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주군 등 4명을 공동공갈, 김씨는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각각 불구속 입건했다.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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