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현섭 기자] 애국가 연주 때 혼자 스트레칭을 해 팬들의 비난이 빗발치고 있는 프로농구 창원 LG의 데이본 제퍼슨(29·198㎝)에게 결국 최고 수준의 자체 징계가 내려졌다.
LG는 제퍼슨에게 퇴출 명령을 내렸다고 20일 밝혔다.
제퍼슨은 18일 울산 모비스와의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 앞서 국민의례 때 몸을 풀어 논란을 빚었다.
LG가 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있음에도 팀의 주득점원인 그에게 이런 극단적인 조치를 내린 것은 제퍼슨에 대한 팬들의 화살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제퍼슨은 이번 논란 외에도 올 시즌 경기장에서 무성의한 태도를 자주 보여와 팬들의 시선이 곱지 않았다.
제퍼슨은 전날 사과 기자회견을 열어 “나는 한국 문화든 어떠한 문화든 무시하는 사람이 아니다”라며 “애국가가 울려 퍼질 때 어깨 통증을 느껴 스트레칭을 했다. 무례하게 보였다니 사과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제퍼슨의 행동은 단순히 그의 부상이라는 특수한 상황이나 문화적 차이를 적용할 만한 사안이 아니다. 미국프로농구(NBA) 등 해외스포츠에서도 국가 연주 때 경건한 자세를 유지하는 건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제퍼슨은 18일 경기 후와 기자회견 직전에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손가락 욕 사진을 올린 사실까지 알려지기도 했다.
러시아 리그 득점왕 출신이기도 한 제퍼슨은 지난해부터 LG 유니폼을 입고 창단 첫 정규리그 1위를 이끌었다.
올 시즌에도 정규리그 평균 22.0점으로 득점왕에 오르는 등 변함없는 활약을 보여줬다.
올 시즌 플레이오프에서는 16.17점, 8.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제퍼슨의 퇴출로 모비스와 4강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LG는 치명적인 전력 누수가 불가피하게 됐다.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을 모비스에 내준 LG는 이날 오후 2차전에 나선다. afer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