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와 호날두의 대결…‘핵이빨’ 수아레스가 이겼다

메시와 호날두의 대결…‘핵이빨’ 수아레스가 이겼다

기사승인 2015-03-23 09:32:55
ⓒAFPBBNews = News1

[쿠키뉴스=김현섭 기자]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두 명문팀(FC 바르셀로나·레알 마드리드)의 맞대결인 ‘엘 클라시코’는 언제나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아르헨티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포르투갈)의 자존심 싸움으로 관심이 모아진다.

하지만 23일(한국시간) 열린 엘 클라시코에서 승자는 따로 있었다. 바로 바르셀로나의 루이스 수아레스(우루과이)였다.

바르셀로나는 이날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캄프누에서 열린 2014-2015 프리메라리가 28라운드 홈 경기에서 후반 11분 터진 수아레스의 결승골에 힘입어 2대1로 레알 마드리드에 승리를 거뒀다.

레알 마드리드는 올 시즌 전반기만 해도 손 쉽게 우승컵을 들어올릴 것 같았다. 하지만 지난 2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0대4로 대패하면서 흔들리기 시작했다.

레알 마드리드의 슈퍼스타이자 주 득점원 호날두는 그날 밤 초호화판 생일파티를 열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은 뒤 그라운드에서 신경이 날카로워진 모습을 자주 보여줬다.

반면 호날두에게 지난해 국제축구연맹(FIFA)-발롱도르를 빼앗긴 메시는 올시즌 후반기 들어 발끝이 다시 예리해지며 바르셀로나의 연승을 이끌었다.

호날두는 이날 전반 32분 카림 벤제마의 재치 넘치는 힐패스 도움에 힘입어 동점골을 넣었다. 정규리그 3경기만에 터진 득점포였다. 그러나 후반전 들어서는 위협적인 장면이 거의 없었다. 메시는 골은 넣지 못했지만 제레미 마티유의 선제골을 도왔다.

양팀의 두 슈퍼스타의 대결은 이렇듯 호각세였다. 승부를 결정지은 건 수아레스의 발이었다.

후반 11분 측면 수비수 다니 아우베스가 넘겨준 롱패스를 받은 수아레스는 중심을 잡기 힘든 상황에서도 오른발로 결승골을 터뜨렸다. 수아레스 특유의 골 감각이 빛나는 순간이었다.

올시즌을 앞두고 바르셀로나에 입단한 수아레스는 네이마르, 메시와 소위 ‘MSN 라인’을 구성하며 팬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하지만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상대 선수의 어깨를 깨무는 ‘이상한 습관’이 또 나오면서 FIFA로부터 4개월 활동 정지의 중징계를 받은 탓에 데뷔가 늦었다.

지난해 10월 26일 열린 엘 클라시코에서 처음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볐으나 몸이 덜 풀린 탓인지 다소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바르셀로나는 1대3으로 역전패했다.

이 날의 결승골은 ‘핵이빨’이라는 오명을 단번에 씻어낼 수 있는 ‘결정적 한 방’이었다.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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