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민석 기자] 홍준표 경남지사가 차기 대권도전 의지를 전했다.
22일 홍 지사는 중앙SUNDAY와의 인터뷰에서 “검사로 사법부에 있었고, 4선 의원으로 입법부 생활도 했고, 지자체장으로 행정 경험도 쌓았다. 이런 경험을 살려 국가를 운영하고픈 건 자연스러운 일 아닌가”라며 “대통령이 되고 싶은 건 정치인의 로망이다. 나라고 왜 없겠나”라고 말했다.
홍 지사는 이어 “국무총리? 내가 누구 밑에 들어갈 스타일도 아니고…”라며 “문제는 오직 대권에만 눈독을 들여 할 일을 내팽개치는 것이지”라고 말했다.
“어떤 대통령이 되고 싶나”는 질문엔 “그건 나중에. 대선 후보로 경선에 나가게 되면 그때 얘기하자”고 덧붙였다.
홍 지사는 “강력히 밀어붙이는 업무 스타일을 두고 ‘독선적 리더십’이란 비판도 있다”는 지적에 “‘결단의 리더십’이라고 명명하고 싶다”며 “세상에 반대가 없는 정책이 어디 있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선 “최근엔 박 대통령이 결단력을 보이고 있다. 머뭇거려선 일이 안 된다고 본 거 아니겠나”라면서도 “지난 2년간 결단을 내리지 못했다. 대중에 끌려 다녔다. 솔직히 2년간 내세울 업적이 없다”고 비판했다.
홍 지사는 “대통령 단임제에선 지지율은 아무 의미가 없다. 다음 대선에 나서지도 않는데 지지율이 뭐 중요한가. 눈치 보지 말고, 표 의식하지 말고, 치고 나가야 한다. 민주주의 사회일수록 지도자의 결단력이 더 절실하다”라고 강조했다.
홍 지사는 무상급식 중단에 따른 정치권과 국민적 비판과 관련해선 “용어부터 분명히 하자. 무상급식 중단이 아니다. 보편적 무상급식에서 선택적 무상급식으로의 정책 전환”이라고 말했다.
홍 지사는 “빈곤층 자제에게만 무상급식을 집중시키겠다는 얘기”라며 “먹고살 만한 아이들은 돈 내고 먹는 게 형평성에 맞지 않나. 거기서 남은 예산을 엉뚱한 데 쓰지 않고, 다시 빈곤층 교육지원으로 쓰겠다는 거다. 그걸 왜곡해 ‘가난한 아이들의 밥그릇을 빼앗는다’고 비난하는 건 비열한 정치 공세”라고 반박했다.
홍 지사는 2013년 진주의료원 폐쇄에 대해선 “진주의료원 문제는 강성 귀족 노조와의 전면전이었다. 어디 한번 봐라. 노조가 과거처럼 파업을 툭하면 하는가. 춘투(春鬪)가 성행하나. 진주의료원 사태는 노조가 사회적 약자가 아니라 철밥통이며 또 하나의 기득권이라는 불편한 진실을 대중에게 인식시키는 계기였다”라고 주장했다.
홍 지사는 “물론 그때도 ‘멀쩡한 의료원 왜 문 닫게 하나’라는 반대 여론이 거셌다. 일반인들은 당장 불편하기에 감정적으로 반응한다. 하지만 2년이 지난 현재에는 오히려 폐업이 잘 됐다는 시각이 경남엔 더 많아졌다”며 “시간이 지나면서 이성적 판단을 하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무상급식도 시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홍 지사는 또한 이완구 총리가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부패 척결에 대해선 “기획이지 않겠나. 이른바 ‘통치사정’이란 집권 초에 한다. 그때 힘이 있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이 정부는 인사파동, 국정원 댓글, 세월호 등으로 타이밍을 놓쳤다. 국정을 전혀 끌고 가지 못했다. 그러다 이제야 전열을 정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정 동력을 회복하는 데 통치사정만한 게 없다. 큰 도둑 잡겠다는 데 반대하는 국민이 어디 있겠나. 늦었지만 제대로 길을 잡았다”면서도 “다만 이미 집권 후반기를 향하고 있는 터라 효과를 낼지는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ideae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