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현섭 기자] 흉기를 휘둘러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를 습격해 얼굴 등에 부상을 입힌 김기종(55·구속)씨가 23일 오후에 열린 현장검증을 거부했다.
이에 따라 서울지방경찰청 미국대사 피습사건 수사본부가 이날 오후 2시부터 범행 현장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실시하려던 현장검증은 오후 2시 30분쯤부터 김씨 없이 ‘반쪽’으로 진행됐다.
김씨를 태운 호송차량은 이날 서울구치소를 출발해 오후 2시 26분에 세종문화회관 뒤편 주차장에 도착했다. 하지만 김씨가 돌연 참여 거부의사를 밝혀 결국 오후 2시 34분에 다시 서울구치소로 돌아갔다.
검·경 관계자들은 김씨를 설득했지만 김씨는 완강히 거부하며 하차하지 않겠다고 버틴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김씨가 몸이 아프다며 현장 검증 참석 거부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경찰은 이날 검찰 수사관 참관 하에 행사 주최 측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관계자와 목격자, 사건 현장에 있었던 경찰관 등 10여명을 불러 이동 동선 등 사건 당시의 구체적인 상황을 검증했다.
지난 14일 오전 경찰로부터 김씨의 신병을 넘겨받은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상호 2차장검사)은 김씨의 범행 동기와 배후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애초 23일로 만료되는 김씨의 구속기간을 다음 달 2일까지로 연장하고 보강수사를 벌이고 있다. afer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