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을 내요 슈퍼파워”… ‘위기론’ 강호동에겐 ‘예체능’이 있잖아요

“힘을 내요 슈퍼파워”… ‘위기론’ 강호동에겐 ‘예체능’이 있잖아요

기사승인 2015-03-25 14:56:55
KBS 제공


[쿠키뉴스=이혜리 기자] KBS2 ‘우리동네 예체능’이 100회를 맞았다. 무엇보다 프로그램의 ‘든든한 기둥’인 강호동의 공이 컸다. 끊임없이 제기된 ‘위기론’에 강호동은 그저 “열심히 하겠다”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로 담담하게 대처했다. 뒤에서 묵묵히 제 역할을 다 하는 강호동을 지켜봐 온 ‘예체능’ 멤버들은 하나같이 그의 위기론에 속상함을 토로했다.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S 신관 국제 회의실에서는 예능 프로그램 ‘우리동네 예체능’(예체능) 100회 기념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박중민 예능국장을 비롯해 강호동, 정형돈, 안정환, 홍경민, 양상국, 바로, 샘 오취리, 이규한이 자리했다.

간담회의 화두는 단연 강호동이었다. 강호동은 방송 복귀 후 MBC ‘별바라기’, KBS ‘투명인간’의 MC를 맡았다. 하지만 저조한 시청률로 줄줄이 폐지됐고, ‘강호동의 위기론’까지 대두됐다. 현재 강호동에게는 SBS ‘스타킹’과 KBS ‘예체능’이 유일하게 남아있다.

현장에 참석한 취재진들은 그간의 부진과 관련된 질문을 쏟아냈다. ‘위기론’이라는 말 때문이었을까. 강호동은 예전만큼의 에너지를 발산하지 못했다.

그는 “프로그램이 탄생을 하고 성장을 하고 꽃을 피우고 생명을 다해 없어지기도 한다”며 “지금까지 방송 활동을 해 오면서 능력에 비해서 과분한 사랑을 받을 때도 있었고, 혼신의 힘을 다했음에도 불구하고 외면을 받았던 적도 있었지만 방송인으로서 제일 중요한 도리와 자세는 언제나 최선을 다하고 열심히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멤버들은 강호동의 ‘변호인’을 자처했다. 특히 이규한은 먼저 발끈하기도 했다.

그는 “강호동 형님이 한 팀을 이끌어 나가는 포용력과 일일이 세심하게 챙겨주는 부분을 봤을 때 TV로만 보던 강호동이라는 연예인의 선입견이 많이 없어졌다. 큰 존재라는 걸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강호동의 위기다’라는 기사가 나올 때 속상하다”며 “‘정말 위기가 오길 바라는 것처럼 기자분들이 기사를 쓰는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굉장히 속상하다. 그런 기사가 안 나왔으면 좋겠다. 강호동 파이팅”이라고 큰 소리로 외쳤다.

안정환은 “위기라고 얘기 하는데 저는 잘 모르겠다. 운동으로도 성공을 하고 방송으로도 성공을 한 사람은 (강호동 외에는) 대한민국에 없다고 생각한다”며 “너무 잘 나가서 시기와 질투가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형돈은 “‘위기론’이라는 타이틀이 나올 수 있는 예능인은 대한민국에 몇 없지 않느냐”며 “그게 오히려 강호동 형님의 존재감을 말해주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조성숙 PD 역시 강호동을 프로그램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라고 평가했다. 그는 “종목이 바뀌고 멤버가 바뀌어도 프로그램을 유지할 수 있는 건 강호동이 그 자리에서 역할을 해주기 때문이다. 프로그램을 가장 ‘예체능’답게 만들어주는 MC”라고 강조했다.

‘예체능’이 100회라는 긴 회차를 이어올 수 있었던 데는 출연진과 제작진의 노력뿐만 아니라 강호동이라는 노련한 MC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강호동은 100회를 이어올 수 있었던 공을 체육동호인들에게 돌렸다.

그는 “종목을 대할 때마다 그 분야의 정통한 분들의 승부욕, 진지한 정신력과 애티튜드(자세)가 100회까지 올 수 있었던 힘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앞으로도 200회, 300회 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예체능’은 2013년 7월 볼링을 시작으로 탁구, 배드민턴, 농구, 태권도, 축구 등 총 여덟 종목에 걸쳐 생활 체육 예능을 선보였다. 아마추어 체육동호회 회원들과의 경쟁을 통해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펼치며 그 안에서의 웃음과 감동을 시청자들에게 전달했다. 현재 족구 특집이 방영되고 있다. 매주 화요일 밤 11시10분 방송. hye@kmib.co.kr
이혜리 기자 기자
hy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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