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관세대라고요? 절망·체념세대인데요” … 2030이 본 ‘달관세대론’

“달관세대라고요? 절망·체념세대인데요” … 2030이 본 ‘달관세대론’

기사승인 2015-03-27 11:26:55

[쿠키뉴스=김민석 기자] ‘바늘구멍’ 취업난에 취업준비생과 대학생들 사이에서 ‘달관세대’라는 말이 떠오르고 있다. ‘달관세대’란 일본의 ‘사토리 세대’를 번역한 말로 정규직 일자리가 없어 승진되지 않거나 돈을 적게 벌어도 만족하며 사는 젊은 세대를 의미한다. 그렇다면 우리 사회에서 실제 20~30대들은 달관세대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대학생 및 취업준비생, 직장인 1150명을 대상으로 ‘달관세대에 대한 인식’에 대해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전체 응답자 중 58.6%가 ‘달관세대’라는 신조어를 들어봤으며, 이 중 85.6%가 달관세대에 ‘공감했다’, 14.4%는 ‘공감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공감한 이유는 ‘내가 그렇다 · 나도 그럴 것 같다’는 의견이 28.9%로 가장 많았고 ‘취업이 어려우니 그렇게라도 소비를 줄여 생활하는 게 낫다’는 의견이 26.7%로 뒤를 이었다.

반면 달관세대에 공감하지 못한다고 응답한 사람들은 달관세대는 ‘청년실업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피하려는 포장일 뿐’(46.4%)이라거나 ‘저렇게 생활할 수 있는 사람들은 부모님의 지원이 어느 정도 있어야 가능할 것’(26.3%)이라고 답했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대학생 정은경(25)씨는 “‘달관세대’라는 신조어의 의미가 일부분 공감은 되지만 취업을 위해 노력하는 입장에서는 솔직히 힘이 빠진다”고 말했다.

일본에서 탄생한 ‘사토리 세대’의 뜻이 우리 사회에서 어떤 뜻에 가장 가깝게 해석된 것 같으냐는 질문에는 ‘절망, 체념’이 47.8%, ‘사회적 포기’가 35.0%로 부정적 해석이 대부분을 차지했고, ‘안분지족’(14.8%), ‘효율적’(2.4%) 같은 긍정적 해석에 대한 답변은 낮은 비율을 기록했다.

만약 본인이 달관세대가 처한 상황처럼 장기적으로 정규직 취업이 안 된다면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선 ‘비정규직 취업이나 아르바이트를 하겠다’(52.4%)는 응답을 가장 많이 했고, ’정규직에 도전하겠다’는 답변은 44.3%로 비정규직으로 취업하겠다는 답변보다 조금 낮았다. ’기타 의견’을 택한 3.2% 중에는 워킹홀리데이나 해외취업을 준비하겠다는 응답이 나왔다.

달관세대 외에도 요즘 청년세대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듯 이들을 지칭하는 신조어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다. 청년세대를 지칭하는 신조어 중 가장 공감 가는 단어를 묻는 질문에는 ‘삼포세대‘(사회경제적 압박으로 3가지-연애ㆍ결혼·출산을 포기하는 세대)가 응답률 24%로 가장 많았고 이어서 웹툰 원작 드라마인 미생과 그 주인공의 이름에서 따온 ‘미생세대·장그래세대’(17.1%), ‘열정페이’(15.9%) 순으로 집계됐다. ideae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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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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