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증’ 그대로 나타나는 얼굴…수척해진 조현아 “깊이 뉘우치고 있다”

‘불면증’ 그대로 나타나는 얼굴…수척해진 조현아 “깊이 뉘우치고 있다”

기사승인 2015-04-01 18:10:55

[쿠키뉴스=김현섭 기자] ‘땅콩회항’ 사건의 항소심 첫 재판이 열린 1일 오후 서울고법 302호 법정에 나온 조현아(41·여·사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구속 전 모습과 비교해 몰라볼 정도로 수척한 모습이었다.

재판에 앞서 전해진 불면증 호소 소식이 단번에 확인됐다.


조 전 부사장은 서울고법 형사6부(김상환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날 항소심 첫 재판에 단발머리에 각진 모양의 뿔테 안경을 쓰고 나왔다. 여성 재소자들이 주로 입는 푸른 수의에 흰 운동화를 신은 모습은 여느 구속 피고인들과 다를 게 없었다. 수의 안에는 회색 티를 받쳐입고 있었고, 한 손에는 안경을 넣는 투명한 플라스틱 안경집을 들고 있었다.

피고인석에 앉은 그는 재판장이 본인 확인을 위해 주민등록번호를 묻자 잘 들리지 않을 정도로 작게 번호를 읊었다. 이후 고개를 45도쯤 아래로 숙인 채 입술을 꽉 다물고 앉아 있었다.

다만 조 전 부사장은 내내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던 1심 때와 달리 몸을 재판부 쪽으로 비스듬히 향해 앉았고, 재판장이 말할 때 재판장을 종종 쳐다보기도 했다.

그는 재판 말미에 재판장이 “피고인의 생각이나 입장, 바람이 있다면 말할 기회를 주겠다”며 말을 시키자 자리에서 일어나 작은 목소리로 “이 자리를 빌어 피해자들에게 용서 구합니다. 제 잘못을 깊이 반성하고 뉘우치고 있습니다. 선처를 구합니다”라고 말하며 고개를 숙였다.

변호인은 항소 이유를 밝히면서 “피고인은 이 사건으로 직접적인 피해를 본 박창진 사무장과 승무원 및 가족들께 깊은 사죄를 드리고, 많은 분들께 깊은 상처를 주고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 전 부사장은 지난해 12월 5일 미국 뉴욕의 JFK국제공항에 있던 대한항공 KE086 일등석에서 승무원의 견과류 서비스 방법을 문제 삼으며 박창진 사무장 등에게 폭언·폭행을 하고 램프리턴(항공기를 탑승 게이트로 되돌리는 일)을 지시, 박 사무장을 강제로 내리게 한 혐의로 지난 1월 기소됐다.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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