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 '뭉클' '컵라면 소방관' 홍치성씨 ""큰불 만나면 솔직히 많이 두렵습니다"""

"네티즌 '뭉클' '컵라면 소방관' 홍치성씨 ""큰불 만나면 솔직히 많이 두렵습니다"""

기사승인 2015-04-06 14:11:55
부산경찰 페이스북

[쿠키뉴스=김민석 기자] 지난 주말 화마에 검게 그을린 방화복을 입고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는 소방관 사진이 인터넷에 올라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사진의 주인공 부산진 소방서 홍치성 소방장은 라디오 프로그램에 잇따라 출연해 ""소방관들도 큰 불을 만나면 솔직히 많이 두렵다""고 심경을 밝혔다.

홍 소방장은 6일 SBS '한수진의 SBS전망대'와 CBS '박재홍의 뉴스쇼'에 잇따라 출연해 ""각종 현장에서 소방관들을 만나게 되면 따뜻한 말을 건네달라""며 ""시원한 생수 한 잔 주시면 저희가 정말 보람을 느끼고 힘이 많이 생긴다""고 말했다

홍 소방장은 컵라면 소방관으로 화제가 된 당시 상황에 대해 ""지난 3일 새벽 1시50분쯤 중고차 매매단지에서 큰불이 나 출동했다""며 ""큰 불길을 잡고 잔화 정리를 위해서 내부에 진입한 뒤 공기호흡기를 교체하기 위해 잠시 나왔다가 사진이 찍혔다. 당시에는 사진 찍히는 줄 전혀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화재 진압 작전 당시의 심정을 묻자 홍 소방장은 ""어느 현장을 가든지 항상 긴장한 상태""라며 ""큰 불을 만나면 솔직히 많이 두렵다. 그래도 우리들이 해야 할 일이기 때문에 그렇게 늘 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홍 소방장은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운 사진이 찍힌 것에 대해 ""화재 현장이 언제 어떻게 급박하게 변할지 모르기 때문에 일반적인 식사는 정말 하기 힘들다""며 ""항상 즉시 투입될 수 있는 준비를 갖춘 상태에서 휴식을 취하기 때문에 컵라면이면 충분하다. 밤새워 작업하는 경우 거의 컵라면을 먹는다""고 말했다.

홍 소방장은 ""(사진이 화제가 된 뒤) 많은 분이 '뭉클하다' '미안하다' 등 관심과 격려를 보내주셔서 오히려 제가 뭉클한 감정을 많이 느꼈다""면서 ""앞으로 좀 더 열심히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이어 ""초등학교 5학년 아들은 (사진 속) 아버지가 자랑스럽다고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지만, 집사람은 사진이 작업 후에 좀 초췌한 모습으로 나와서 마음이 아팠던지 썩 밝은 표정은 아니었다""고 가족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홍 소방장은 ""둘째 딸은 아직 어려서 그런지 '라면이 맛있었냐'고 이렇게 물어본다""고 말하며 웃었다. 사회자가 ""딸의 말을 들었을 때 느낌이 어땠냐""고 묻자 홍 소방장은 ""제가 라면 끓여준다고 그랬다""고 답했다.


홍 소방장은 최근 쟁점이 됐던 '현직 소방관들의 현장의 처우와 근무 환경이 좋지 않다'는 부분에 대해서도 ""개인적으로 제일 개선이 필요한 부분은 인력 보강""이라며 ""국민 여러분들께서 많은 관심 가져주시고 담당 부서에서도 이런 부분에 대해 고심을 하고 있기 때문에 조금씩 나아지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3일 부산경찰은 공식 페이스북에 화재 현장 진압 후 한쪽 구석에 걸터앉아 라면으로 끼니를 해결하고 있는 홍 소방장의 모습을 올렸다. 땀으로 젖은 머리와 검게 그을린 방화복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네티즌들은 ""마음이 뭉클하다"" ""화재 진압하느라 고생하셨습니다"" ""항상 감사드립니다"" ""소방관들에 대한 처우부터 개선해야"" 등의 댓글을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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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기자 기자
ideaed@kmib.co.kr
김민석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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