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리스트] 정청래 “박근혜 대통령 10번 탄핵할 사안” 이완구 총리와 날선 문답

[성완종 리스트] 정청래 “박근혜 대통령 10번 탄핵할 사안” 이완구 총리와 날선 문답

기사승인 2015-04-13 13:15:55
[쿠키뉴스=조현우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정청래 의원은 13일 ‘성완종 리스트’ 사건과 관련, “노무현 전 대통령을 탄핵한 기준이라면 지금 벌어지고 있는 부패 스캔들은 박근혜 대통령을 10번이라도 탄핵할 사안이다. 내각이 총사퇴해야 할 사안인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치 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과거 노무현 대통령은 ‘선거에서 열린우리당이 잘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가 탄핵을 당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건국 이래 최악성, 최대 권력형 부정 비리 사건이 터졌다”면서 “리스트에 등장하는 인물 8명 중 박근혜 대통령과 가장 가까웠던 사람들, 비서실장 4명이 이 리스트에 포함돼 있다. 박근혜 대표 시절 유정복 전 비서실장, 청와대 허태열·김기춘 전 비서실장, 현직 이병기 비서실장, 2007년 대선 경선과 2012년 대선에서 중요한 조직책이자 자금책으로 이 8명이 구성돼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성 전 회장의 메모에 이름이 등장한 이완구 국무총리와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정 의원은 이날 국회에 출석한 이 총리를 향해 “총리는 법무부장관을 통해서 직·간접적으로 수사를 지휘·조율할 수 있는 위치에 있고, 대통령 비서실장은 민정수석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수사에 관여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며 “총리와 이병기 실장은 그 직에서 사퇴하고 수사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 총리는 “총리는 검찰 수사에 관여할 수 없다”고 답했다.

정 의원은 “(이 총리는) 잠시 총리직을 중지하고 떳떳하게 검찰 수사를 받아 무죄를 입증하고 다시 총리직을 수행할 의사가 있는가” 물었다.

이 총리는 “한 나라의 국무총리가 메모에 연유도 모르는 이름이 있다고 해서 이렇게 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의원이 “검찰이 소환하면 응하겠느냐”고 묻자 이 총리는 “당연하다. 국무총리를 포함해서 어느 누구도 성역이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왜 메모에 자신의 이름이 있다고 생각하는가”란 정 의원의 질문에 “고인의 생각을 제가 함부로 헤아리는 것은 대단히 위험하다”면서도 “성 전 회장이 3월 22일 전화통화에서도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제가 법과 원칙을 들어 여러 억울한 점이 있거나 답답한 점이 있으면 검찰에서 가서 말씀하시라고 말해 서운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성 전 회장과의 친분 관계에 대해선 “저는 2000년 충청포럼에 가입하지 않았고, 2007~2008년엔 (충남도지사였던) 저와 험하게 송사를 했다”면서 “후원금 한 푼 안 받았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성 전 회장이 숨지기 직전 만났던 태안군의회 부의장과 전 의장에게 15차례 전화를 걸었던 것에 대해서는 “고인이 메모에 (저의) 이름을 남겼고, 태안군 부의장이 저와 친분이 있다”면서 “친분이 없으면 전화하는 게 무리지만 전화해서 알아보는 게 자연스러운 현상 아니겠느냐”고 해명했다.
조현우 기자 기자
canne@kmib.co.kr
조현우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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