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훈 기자] 사후에도 오랫동안 이름을 남기는 연예인들은 음악이나 영화 등 자신의 활동영역에서 뚜렷한 족적을 남길 뿐만 아니라 사회가 좋은 쪽으로 변화할 수 있도록 자신의 대중적 인기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특히 최근 가수 밥 말리와 배우 오드리햅번의 자손이 부모가 이루려던 꿈을 커피프랜차이즈에 담아 실현하려고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자메이카 출신 밥 말리는 음악사에 레게 음악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만들어냈다. 36세의 짧은 나이로 세상을 떠났지만 사후 20여년 간 팔린 앨범의 수만도 7500만 장에 달한다.
밥 말리가 사후에도 이렇게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는 단순히 레게 음악을 만들었기 때문만은 아니다. 밥 말리는 음악가이면서 사회의 부조리와 세계의 평화를 위해 활동한 평화 사상가로 유명하다. 실제 자메이카는 물론이고 아프리카의 내전 종식을 위해 노력했던 그는 UN의 평화 메달을 수상하기도 했다.
밥 말리의 철학은 그의 대표곡의 제목인 ‘1Love’다. 인종, 계급, 출신과 상관없이 모두가 사랑으로 하나가 되자는 의미다. 밥 말리의 아들인 로한 말리는 아버지가 주창한 평화와 평등, 나눔의 철학을 실현하고자 말리커피라는 커피 브랜드를 만들었다. 공정무역과 친환경농법을 이용한 원두만을 사용하고 수익의 일정 부분은 비영리 단체인 1love재단에 기부하고 있다.
국내에는 글로벌 파트너 사인 ‘말리씨엔브이’(이하 말리커피)가 말리커피 브랜드를 들여왔다. 지난 1월 이태원에 카페 말리커피 1호점을 오픈한데 이어 2월에 강남에 2호점을 열었다.
말리커피 마케팅 팀장은 ""말리커피는 수입의 일부를 1love에 기부하고 매장 직원을 정규직으로 채용하는 등 밥 말리의 나눔 철학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우 오드리 햅번은 12년 동안 로마의 휴일, 사브리나 등에 출연하며 헵번스타일의 짧은 머리와 맘보바지 등을 히트시키며 최고의 스타 반열에 올랐다. 하지만 그녀가 지금까지도 만인의 연인으로 사랑을 받는 건 그의 구호 활동이 큰 역할을 했다.
1981년 유니세프(유엔아동기금)의 홍보대사가 되어 에티오피아, 수단, 베트남 등을 방문해 인도주의적 구호 활동에 앞장섰다. 1993년 대장암으로 생을 마감했지만 유엔과 민간단체 ‘세계평화를 향한 비전’ 오드리 헵변을 기리기 위해 2004년 ‘오드리 헵번 평화상’을 제정했다.
아들인 션 헵번 패러와 루카 도티는 그의 봉사정신을 이어나가고자 오드리 헵번 재단을 만들었다. 한국에서는 프랜차이즈 전문점 바인에프씨가 오드리 헵번 재단과 함께 ‘오드리 헵번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오드리 헵번 카페는 매장 인테리어를 헐리우드의 고전적인 분위기와 현대적인 디자인의 도심 정원형태로 꾸몄다. 오드리헵번이 생전에 즐겨 먹었던 브라우니, 얼그레이 홍차를 우려낸 홍차 시폰 케이크 등 메뉴에서도 오드리 헵번을 느낄 수 있도록 구성했다. 또한 최고급 원두 중 하나인 쿠바 크리스탈 마운틴 원두를 독점 판매하고 있다. 이밖에 오드리 헵번의 봉사화 구호활동을 이어가고자 루게릭 희망 콘서트 등 1년에 3회 이상 사회공헌 활동을 실천 하고 있다. ho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