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루카스·불펜의 ‘개그 피칭’…“엄마·아빠 손 잡고 온 어린이팬이 무슨 죄”

[프로야구] LG 루카스·불펜의 ‘개그 피칭’…“엄마·아빠 손 잡고 온 어린이팬이 무슨 죄”

기사승인 2015-05-05 16:46:55
LG트윈스 제공

"[쿠키뉴스=김현섭 기자] 프로야구 LG트윈스의 투수진이 어린이날을 맞아 야구장을 찾은 어린이팬에게 큰 실망을 안겼다. 특히 메이저리그 출신 외국인 우완투수 루카스 하렐은 수준 이하의 모습을 선보였다.

루카스는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베어스와의 ‘어린이날 더비’에서 선발로 나서 4.1이닝 6자책점을 기록했다.

스스로 위기를 자초하는 ‘볼넷쇼’가 이날도 어김없이 펼쳐졌다.

루카스는 3회까지 무실점으로 잘 막은 루카스는 팀이 1대0으로 앞선 4회말 선두타자 김현수에게 좌익수 2루타를 허용한 뒤 양의지에게 볼넷을 허용해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이어 홍성흔이 희생번트를 대자 베이스로 돌아가지도 않은 3루수 손주인에게 송구를 해 무사만루에 몰렸다. 후속 정수빈의 1루수 앞 땅볼로 동점.

루카스는 김재환을 또 볼넷으로 내보냈고, 김재호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역전을 허용했다. 루카스는 이어 나온 민병헌에게 또 볼넷을 내주는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최주환을 깊숙한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겨우 이닝을 마쳤다.

5회초에 LG 타선은 오지환의 안타, 박용택의 적시타로 다시 동점을 만들어 루카스를 패전투수 위기에서 건져냈다. 하지만 루카스는 5회말에 허경민을 삼구삼진으로 잘 잡은 후 김현수를 볼넷, 양의지를 몸에 맞는 볼로 내보냈고, 폭투에 이어 또 홍성흔에게 볼넷을 내줘 두 이닝 연속 만루위기를 자초했다.

흔들린 루카스는 결국 정수빈에게 적시타를 허용해 2대3에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그러나 이날은 불펜마저 리그 ‘최강’이라는 평가가 무색할 정도로 빈약했다.

루카스에 이어 나온 윤지웅은 김재환에게 적시타를 허용해 추가 2실점을 내줬고, 김선규는 김재호에게 적시 2루타, 민병헌에게 좌월 2점 홈런, 허경민과 양의지에게 우전 적시타 등 ‘동네북’ 노릇을 했다. 결국 루카스의 자책점은 ‘6’으로 늘어났고, 두산은 5회에만 8점을 내는 ‘빅이닝’으로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몇 년 째 이어지고 있는 LG와 두산의 5월 5일 경기는 어린이들에게 ‘어린이날’ 최고의 이벤트 중 하나이다. 하지만 LG를 좋아하는 어린이들에겐 ‘악몽’이나 다름 없었다.

LG는 9회초에 두산이 범한 실책 2개를 틈타 1점을 냈지만 의미 없는 점수였다. 경기는 두산의 10대3 승리로 끝났다.

두산 선발투수 유희관은 6이닝 6피안타 2볼넷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4승(1패)째를 올렸다. afero@kmib.co.kr 페이스북 fb.com/hyeonseob.kim.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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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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