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억류 뉴욕대 한인 학생, 밝은 표정으로 “자진 입북…잡히고 싶었다”

北 억류 뉴욕대 한인 학생, 밝은 표정으로 “자진 입북…잡히고 싶었다”

기사승인 2015-05-06 05:15:55
CNN 화면 캡처

[쿠키뉴스=김현섭 기자] 북한 불법입국 혐의로 체포돼 억류돼 있는 미국 뉴욕대 한인 학생 주원문(21)씨가 CNN과의 인터뷰에서 “남북관계에 좋은 영향을 끼치고 싶어 자진 입북했다”며 처벌이 내려진다면 “달게 받겠다”고 밝혔다.

5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주씨는 4일 평양 고려호텔에서 이뤄진 윌 리플리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불법인 것을 알지만 나의 입북을 통해 멋진 일들이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했고 이런 일들이 남북관계에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며 “체포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씨는 구체적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평범한 대학생이 북한에 불법적으로 들어갔다가 북한 당국의 환대를 받고 안전하게 귀국하는 것을 세계에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호기심이 입북의 원인이기도 했으며 지난 2월 입북이 머리에 떠오른 후부터는 계속 그 생각만 했다면서 미국 영주권자이자 한국 국적자인 자신이 북한에 들어가면 좋은 영향을 줄 것으로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 단둥에서 철조망을 두 번 넘어 북한으로 들어갔으며 강이 나올 때까지 걷다가 북한 군인에게 잡혔다고 밝혔다.

주 씨는 불법입북 혐의로 중형에 처해질 수 있다는 말에도 놀라지 않은 채 “처벌을 달게 받겠다”고 답했다.

또한 “물론 부모님과 사랑하는 이들이 나를 많이 걱정하는 것을 알고 있지만, 나는 잘 있고 (북한) 사람들이 인간적 최고 대우를 해주고 있으니 걱정할 필요 없다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방이 3개이고 개인 욕실이 딸린 거처에서 건강히 잘 지내고 있다면서 텔레비전이나 라디오, 인터넷, 전화 등은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주 씨는 “불법으로 입국했으니 외부와의 접촉을 할 수 없는 것을 이해한다”면서도 처벌과 관련한 얘기는 듣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주씨는 인터뷰 내내 불안한 기색이라고는 전혀 없이 차분했고 웃는 표정이었다.

CNN은 2일 북한 당국에 주 씨와의 인터뷰를 요청했으며 4일 밤 당국의 허가로 단독 인터뷰가 성사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 씨가 미국 여행을 위해 한 학기를 휴학했으며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일자리를 찾다 실패한 뒤 입북을 택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2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주 씨가 4월 22일 단둥에서 압록강을 건너 불법입국하다 단속됐다고 밝혔다. 우리 정부는 북한 당국에 주 씨의 조속한 석방을 촉구하고 있다. afero@kmib.co.kr 페이스북 fb.com/hyeonseob.kim.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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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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