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검사’에서 ‘피의자’가 되어…20년 만에 ‘친정’ 검찰청 온 홍준표

‘스타 검사’에서 ‘피의자’가 되어…20년 만에 ‘친정’ 검찰청 온 홍준표

기사승인 2015-05-08 11:15:55
사진=국민일보 김지훈 기자

"[쿠키뉴스=김현섭 기자] 고(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1억원을 혐의를 받고 있는 홍준표 경남지사가 특별수사팀이 있는 서울 서초동 서울고검 청사에 모습을 드러낸 건 8일 오전 9시55분. 그는 이날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됐다.

홍 지사는 이날 오전 7시55분 일찌감치 서울 송파구 자택을 나서 검찰청 인근에 있는 변호사 사무실에 들러 피의자 신문 준비를 마치고 예정된 10시에 맞춰 검찰청에 도착했다.

차량에서 내린 홍 지사는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리게 된 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검찰에 오늘 소명하러 왔다”고 말하고 곧장 조사실로 향했다.

홍 지사는 자택을 나설 때 어버이날에 맞춰 가슴에 카네이션을 달고 있었고 정장에 ‘트레이드 마크’인 빨간색 넥타이 차림이었다. 표정은 밝은 편이었다.

홍 지사는 변호사 사무실에서 카네이션을 떼고 검찰청 입구에 섰다.

홍 지사는 1994년 작인 SBS 드라마 ‘모래시계’에서 정치권 실세들과 거침 없이 맞서는 강우석 검사(박상원 분)의 실제 모델로 알려져 ‘모래시계 검사’라고 불려 온 ‘스타 검사’ 출신이다. 하지만 20여년 만에 ‘피의자’ 신분이 돼 자신의 ‘친정’이나 다름 없는 검찰청을 찾은 것이다.

그는 1993년 서울지검 강력부 검사 시절 슬롯머신 업계 비호세력 사건을 수사하면서 제6공화국의 ‘황태자’로 불리던 박철언 전 의원을 구속기소했고, ‘모래시계’에선 이 사건을 소재로 삼았다. 홍 지사는 1991년 광주지검 강력부 검사 시절엔 그 일대의 조직폭력배를 일망타진하기도 했다.

전날 오후부터 검찰청 앞 포토라인 선점에 나선 취재진은 이날 홍 지사가 K9 승용차를 타고 자택을 출발할 때부터 일거수일투족을 생중계하는 등 치열한 취재경쟁을 벌였다.

검찰청 입구에는 취재진 200여명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이상득 전 의원이 저축은행 측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2012년 7월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에 출석한 이후 정치인 피의자 소환에 이처럼 많은 기자가 몰린 것은 처음이다.

홍 지사는 서울고검 청사 12층에 마련된 검찰 특별수사팀 조사실에서 변호인 조력을 받으며 손영배 부장검사 등 수사팀으로부터 이날 밤늦게까지 피의자 신문을 받는다. afero@kmib.co.kr 페이스북 fb.com/hyeonseob.kim.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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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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