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인 심리학] 잦은 ‘독설’ 정청래, 그는 침 색깔도 다르다

[이슈 인 심리학] 잦은 ‘독설’ 정청래, 그는 침 색깔도 다르다

기사승인 2015-05-08 16:23:55

정청래(사진)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의 ‘독설’이 화제의 중심에 서 있다. 일단 그의 주요 ‘독설사(史)’부터 보자. 독설이라고 볼 수 있는 것도 있고, 두말할 것 없는 독설도 있다.

“손석희 보도부문 사장도 단물이 다 빠지면 언젠가 쫓겨날 것.”

정 최고위원은 2013년 9월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JTBC 인터뷰에 나가지 않겠다고 하면서 이 같은 발언을 게재했다. 정 의원의 발언에 손석희 사장(앵커)는 “각자 나름의 판단이 있을 수 있고, 누구나 언론 인터뷰에 나서지 않을 권리가 있다”면서 “다만 그는 여기 안 나온 걸 갖고 나온 것보다 더 크게, 잘 이용하시는 것 같다. 정치인이니까 그런가 보다 한다”하고 다시 불쾌한 심경을 내비쳤다.

“머리가 빈 XX들이 거칠고 큰 소리로 주접을 잘 떨죠.”

2012년 5월에는 ‘종북좌파’를 비판한 전원책 변호사를 향해 자신의 트위터에 이같이 올렸다.

“유대인이 히틀러 묘소를 참배하느냐.”

지난 2월 9일 문재인 당 대표가 대표 취임 후 국립서울현충원의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것에 대해 한 말이다.

“사퇴하지 않으면서 사퇴한다고 공갈치는 게 문제”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정 최고위원은 주승용 최고위원을 향해 이렇게 말했다.

직설과 독설은 심리적으로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온다.

직설(直說)은 있는 그대로 말을 한다는 뜻이다. 직설의 ‘직(直)’은 열 개(十)의 눈(目)으로 숨어 있는 것을 곧게 펴서 본 것을 말한다. 그런데 이 때 직설을 하기 전에 가지는 열 개의 눈에는 객관적인 눈보다는 주관적인 눈도 포함돼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말을 할 때 상대방의 마음을 생각해서 이미 볼 수 있는 많은 눈을 감고 직설하지 않고 은유(隱喩)법을 사용해서 상대방이 눈을 떠서 바라본 후 스스로 깨닫게 말한다.

독설(毒舌)은 남을 비방하는 모진 말을 뜻한다. 독설의 독(毒)은 아기를 갓 낳은 산모(母)에게 약초(艸)를 너무 많이 먹이면 몸에 나쁘다는 말이다. 독설이란 곧 사람을 해치는 풀과 같은 말인 것이다. 자신은 상대방에게 지적하고 고쳐주려고 해주는 말이라고 하지만 상대방에게는 고통이 되는 원인이다.

긍정과 부정의 말은 침의 색깔로도 드러난다.

2004년 영국 런던대 존드웨일 박사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부정적인 단어나 욕 혹은 독설은 일반적인 단어의 4배나 오래 기억된다. 다시 말하면 독설과 부정 단어는 다른 기억을 지우고 머릿속에 파고 들어가 온 몸의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된다.

미국 워싱턴대학교 엘마 게이츠 심리학과 교수는 독설과 욕설을 할 때 나오는 ‘침’ 파편과 사랑과 긍정의 말을 할 때 나오는 ‘침’ 파편을 따로 모아보니 각각의 침전물의 색깔이 다르다는 것을 밝혀냈다. 독설과 욕설의 침전물은 짙은 갈색이고 사랑과 긍정의 말의 침전물은 분홍색이었다.

엘마 교수는 부정적인 침전물을 모아 쥐에게 주입해 보았다. 그러자 얼마 안 있어 이 쥐는 죽었다. 독설과 직설 그리고 욕설, 화, 짜증석인 말 등을 할 때에 상대방에게 ‘독’을 내뱉는 것과 같고 눈에 보이지 않지만 상대방의 마음에 흠집을 내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다. 이렇게 독설과 직설은 뇌 속에 있는 이성을 담당하는 대뇌피질을 정지시켜 변연계인 ‘감정’만 작동하게 한다.

최고위원회희에서 주 최고위원이 ‘사퇴’를 선언하고 회의장을 박차고 나가는 ‘감정적’ 행동은 정 최고위원의 ‘독설’과 ‘직설’이 주 최고위원의 이성을 마비시켜서 일어난 ‘감정’을 담당하는 변연계가 작동한 결과이다. 하지만 제일 큰 문제는 이런 독설과 직설 그리고 부정적인 말을 가장 가까이에서 듣고 영향을 받는 것은 본인 스스로라는 것이다.

국회의원들은 국민의 대변인들로서 독설로 서로를 공격하고 막말하며 국민들을 힘들게 하면 국민들도 이성이 마비돼 그들에게 ‘감정적’인 대응을 하게 될 것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이재연 대신대학원대학교 상담심리치료학 교수

정리=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페이스북 fb.com/hyeonseob.kim.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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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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