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현섭 기자] 북한이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총살에 사용한 고사포는 옛 소련에서 개발한 14.5mm ZPU 중기관총 여러 정을 묶어 제작한 ‘대공화기’이다.
고사포는 1949년에 소련군에 실전에 배치돼 이후 한국전쟁과 베트남전쟁 때도 사용됐다.
총구 개수에 따라 ZPU-2, 4로 구분되는 고사포는 분당 1200발을 발사할 수 있으며, 최대사거리 4000m며, 유효사거리 3000m다. 그러나 저공비행하는 헬기 등 항공기 격추를 위한 대공용으로 사용될 때 유효 고도는 1400m 정도가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현재 대공화기로 ZPU 계열 화기를 대량으로 운용하고 있으며, 보병연대에도 14.5mm 고사포 중대를 편성했다는 게 군사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또 여군으로만 된 고사포 부대도 대거 포진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군은 2010년 10월 강원도 화천 지역의 우리 측 GP를 향해 고사포 두 발을 발사했고, 2003년 7월 경기도 연천 GP에서 일어난 총격전 때도 사용하는 등 과거 휴전선 부근에서 발생한 국지적 교전에도 여러 차례 동원했다.
대공용이 주임무인 고사포를 사람 특히 정적이나 정치범 처형 등에 쓰는 건 북한 외에는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전언이다.
실제로 북한은 현영철 외에도 지난 2013년 12월 당시 김정은의 고모부로 정권의 2인자였던 장성택을 처형할 때도 고사포를 사용했다. 수십발을 발사해 거의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한 뒤 다시 화염방사기로 시신을 흔적도 없이 없애는 방식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afero@kmib.co.kr 페이스북 fb.com/hyeonseob.kim.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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