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인 심리학] 대한민국이란 ‘불량 심장’을 버려 행복한 안현수

[이슈 인 심리학] 대한민국이란 ‘불량 심장’을 버려 행복한 안현수

기사승인 2015-05-14 12:53:55

"“안갈 수만 있다면 한국에서 하고 싶다”

쇼트트랙 스타 안현수(빅토르 안) 선수가 러시아로 귀화를 결심하기 직전까지 거듭 밝혔던 말이다. 빙상연맹은 그를 위로하거나 마음을 되돌려 보려고 해보기는커녕 러시아에 전화를 걸어 “문제 있는 선수니 받지 말라”고 방해했다.

안현수는 모국이 남긴 상처를 참아내며 그는 2014년 소치 동계 올림픽에서 러시아 쇼트트랙 사상 최초로 3개의 금메달과 하나의 동메달을 따냈다.

두 개의 심장은 무겁지만 더 멀리 그리고 더 빨리 달릴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셈이다. 다른 스포츠 종목으로 보면 재일교포였던 추성훈도 비슷한 경우다. 모국에서 유도로 성공하고 싶었지만 파벌과 편파판정으로 인해 일본으로 돌아가 ‘아키야마 요시히로’로 귀화했다. 이처럼 스포츠계의 비리는 결국 소중한 국민을 버리고 인재를 놓치게 된다.


추성훈이 경기 후에 외치는 말이 있다.

‘유도 사이코(최고)!’

이 말은 유도를 하고 싶고 유도가 자신의 모든 것이었는데 남도 아니고 부모의 국가이고 자신의 정체성인 대한민국의 유도계가 꿈을 막았기 때문에 평생 무의식 속에 슬픔이 자리 잡고 앉아있게 된 것이다. 이런 슬픔은 언제든 격투나 스포츠에서 관중에게 알릴 수 있는 기회만 되면 일어나 모든 사람들에게 알아달라는 행위인 것이다. 오직 부모에게 받은 뜨거운 심장 하나 가지고 한국으로 왔는데 얼음처럼 대하고 비난하는 사람들을 보며 그 심장의 온도는 견디다 못해 결국 두 개의 심장을 선택해서라도 얼음의 추위를 이기고 싶게 된 것이다. 추성훈의 가슴에 한국과 일본이라는 두 개의 심장은 그가 만든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이 만든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이처럼 안현수도 두 개의 심장을 선택했다. 아직도 러시아로 귀화한 것에 말이 많다. 하지만 그 선택은 빙상의 레전드를 대하는 대한민국의 얼음보다 차가운 태도와 국민의 무관심의 결과다. 결국 안현수는 가장 추운 나라인 러시아로 귀화를 해서 러시아 국기를 대한민국 심장위에 달고 달리고 또 달렸다. 두 개의 심장이 얼마나 무섭고 강한지 보여주었다.

20년 가까이 ‘행복’만 연구하고 있는 리버사이드 캘리포니아 주립대학교 심리학과 교수인 소냐 류보머스키(Sonja Lyubomirsky)는 캐나다 밴쿠버에 사는 415명을 대상으로 ‘행복감’에 대한 실험을 한 이후 이렇게 말했다.

“행복하려면 결과가 필요하고, 스스로 노력한 만큼 행복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행복이라는 것은 무작정 편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말한 것이다.

이런 실험이 있었다. 실험 참가자들에게 “여러분들은 앞으로 최고의 자신의 모습에 관해 생각해보도록 무작위로 선정됐습니다. 자신이 최고로 도달할 수 있는 모습을 생각해보세요. 자신이 생각하는 모든 목표를 이뤄가고 꿈과 잠재력을 최고로 실현하는 생각하세요.”라고 요구했다. 이 실험 참가자들은 그렇지 않은 비교 집단에 비해 엄청난 에너지와 생기가 가득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 실험은 누구나 같은 물리적인 똑 같은 시간을 부여받지만 ‘행복’이라는 것은 자신의 ‘꿈’과 ‘목표’를 위해 달려갈 때 얻어지는 것을 증명한 실험이었다.

안현수의 러시아 귀화에 대해서 비판하는 대한민국의 심장들에게 묻고 싶다.

“달리지 말고 가만히 있어라! 꿈꾸지 마라! 여기가 싫으면 네가 떠나라!”라고 말하는 상황에 앉아서 조용히 꿈을 접어야 ‘행복’하겠는가? 안현수는 얼음 위에서 달릴 때 ‘행복’한 것이다. 국가가 빼앗은 스케이트를 러시아가 다시 신겨준 걸 보며 배 아파 하지 말고 지금이라도 ‘사과’해야 한다. 그리고 다시 대한민국 국기를 그의 가슴에 달고 선수가 아니더라도 지도자로서 설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하는 것이 모국의 의무이다.

이재연 대신대학원대학교 상담심리치료학 교수

정리=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페이스북 fb.com/hyeonseob.kim.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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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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