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걸, ‘절친’ 황교안 총리 후보 지명에 “김기춘 아바타!” 돌직구

이종걸, ‘절친’ 황교안 총리 후보 지명에 “김기춘 아바타!” 돌직구

기사승인 2015-05-22 00:16:55

[쿠키뉴스=김현섭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왼쪽 사진) 원내대표가 21일 신임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절친’ 황교안(오른쪽 사진) 법무장관에 대해 “김기춘 아바타”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경기고 72회 동기인 두 사람은 ‘40년 지기’로 매우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있다. 이 원내대표가 서울대 법대에 다시 들어가기전 황 내정자가 나온 성균관대에 입학해 같이 다녔던 인연도 있다.

하지만 두 사람은 검증의 책임을 안고 있는 제1야당 원내 선봉장과 총리 후보로 만나 ‘오랜 우정’을 잠시 뒤로 밀어내야 할 상황에 놓였다.

당 안팎에서는 전임자인 우윤근 원내대표가 카운터파트인 이완구 전 총리 임명 반대를 주도한 뒤 “도와주지 못해 미안했다”며 눈물을 보였던 일화가 다시 떠오르며 이 원내대표와 황 내정자 간 ‘얄궂은 인연’이 회자되고 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황 후보자 지명 소식이 전해지자 기자들과 만나 “국민과 소통하고 국민을 통합하는 총리를 기대했는데 아쉽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김기춘 아바타’라고 하는 분을 지명했다”고 정면 비판했다.

이어 “(황 후보자는) 과거 야당이 해임건의안을 두번이나 낸 분”이라며 “야당과 국민을 무시한 인사로, 소통과 통합의 정치가 아니라 공안통치와 국민강압통치에 앞으로 야당이 어떻게 대응할지 걱정스럽다. 앞이 막막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공안중심의 총리가 들어서면서 통합과 소통의 정치보다는 위압과 강압, 공안통치를 통해 국민을 협박하고 경제실정과 민생파탄을 모면하려는 불소통, 불통합의 정치에 대해 분연히 맞서 국민을 위해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고교 시절부터 친구였던 두 사람은 법조인이 된 뒤 ‘공안검사’와 ‘민변 변호사’라는 판이하게 다른 성격의 길을 걸었지만 우정이 흔들린 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무현 정부 천정배 법무장관 시절 황 후보자가 검사장 승진인사에서 누락됐을 때에도 이 원내대표가 “옷 벗지 말고 조금 견뎌라”고 위로했다고 한다.

이 원내대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저는 고등학교 때부터 (독재타도) 유인물을 뿌리고, 법조인이 되고 나서도 공안통치에 대항하는 민변 변호사로 활동하면서 황 후보자가 정반대의 길을 걸어왔다”며 “하지만 황 후보자는 개인적으로는 착하고 자기성찰적 신앙을 중심으로 사는 친구이다. 너무 각별한 사이로, 법무장관이 됐을 때도 마음 속으로는 환영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이번 인사는 ‘김기춘 시즌2’로, 야당과 국민이 요구한 국민통합형 책임총리의 기대를 한순간 무너뜨린 ‘뼈없는 고기’, ‘잎사귀 없는 차’와 같은 인사”라며 “엄중한 상황이니만큼 공사구별을 엄격히 해서 청문회에서 세게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afero@kmib.co.kr 페이스북 fb.com/hyeonseob.kim.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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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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