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사망] 한국 당국은 보고 있나?…중국·홍콩 ‘신속 대응’ 호평

[메르스 사망] 한국 당국은 보고 있나?…중국·홍콩 ‘신속 대응’ 호평

기사승인 2015-06-02 14:01:55

"[쿠키뉴스=김현섭 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에 대한 국내 보건당국의 허술한 대응이 도마 위에 오른 상황에서 중국과 홍콩 당국이 감염 확진 판정을 받은 한국인 남성 K씨(44)에 대한 신속한 대응으로 호평을 받고 있어 대조를 이루고 있다.

2일 중국 언론에 따르면 중국 보건당국은 지난달 27일 밤 세계보건기구(WHO) 등으로부터 메르스 확진 환자와 접촉한 K씨가 홍콩을 거쳐 후이저우(惠州)에 도착했다는 연락을 받은 후 발 빠른 추적에 나서 이튿날 새벽 2시쯤 K씨를 후이저우 병원으로 이송해 격리했다.

중국 당국은 이후 K씨가 전날인 26일 오후 이후 중국 내에서 거친 경로를 역추적, 1주일 간 밀접접촉한 것을 보이는 67명을 즉시 격리 조처했다. 여기에 후이저우는 물론 주하이(珠海)와 선전 등 밀접접촉자가 있는 지역에서 소독 등 방제 작업을 벌였다.

중국 당국은 홍콩 당국과 협조해 K씨가 홍콩에서 중국으로 이동할 때 이용한 버스에 함께 탄 승객 등 10명에 대한 연락도 시도하고 있다.

홍콩 당국도 지난달 28일부터 OZ723편과 후이저우행 버스 승객 등에 대한 추적 조사를 해 OZ723편에서 K씨 주변에 앉았던 승객 29명과 K씨와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는 27명 등 총 56명의 신원을 확인하고서 K씨 주변 승객 중 홍콩에 있는 19명을 사이쿵의 휴양소에 격리 조처했다. 이 과정에서 한국인 여성 2명이 의사소통 문제 등으로 격리를 거부하자 곧바로 홍콩주재 한국총영사관의 협조를 얻어냈다.

중국 당국의 대응에 대해 중국 주재 한국 정부 당국자는 “굉장히 신속하게 잘 대응하고 있다”고 칭찬했고, 홍콩 주재 한국 정부 당국자도 “홍콩 당국이 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한국의 상황 변화에 따라 방역 수준을 강화하는 등 잘 대응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홍콩에서는 지난달 26일 고열 증세를 보인 K씨를 공항에서 격리하지 않은 것에 대해 당국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홍콩 당국이 아니라 메르스 감염 의심자의 출국을 방치한 한국 당국을 비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 높은 상황이다.

중국과 홍콩 당국의 이 같은 모습은 한국과는 대조적일 수 밖에 없다.

홍콩 당국이 지난달 31일 격리 대상자 중 한국과 중국으로 떠난 11명을 해당 국가에 알렸지만, 중국으로 떠난 6명 중 5명이 격리됐을 뿐 한국으로 떠난 5명에 대한 격리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특히 홍콩 당국이 OZ723편에서 K씨 주변에 앉아 격리 대상자라고 통보한 남성에 대해 한국 당국이 자체 기준으로는 격리대상자가 아니라며 홍콩으로의 재출국을 방치한 것을 두고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국 당국은 환자가 앉은 자리의 전후, 좌우 3열에 탑승한 사람을 밀접접촉자로 분류하지만 홍콩의 경우 환자가 앉은 자리의 좌석 전후 2열의 모든 탑승자를 밀접접촉자로 분류한다고 설명했다. 홍콩 기준으로 격리 대상 좌석이 약 30석이어서 한국 기준보다 9석가량 많다. afero@kmib.co.kr 페이스북 fb.com/hyeonseob.kim.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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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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