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들른 적 있나?’ ‘아니요’” 거짓 답변 한 마디로...

“‘삼성서울병원 들른 적 있나?’ ‘아니요’” 거짓 답변 한 마디로...

기사승인 2015-06-09 01:00:55
[쿠키뉴스=김현섭 기자] ‘거짓말’ 한 마디에 77명이 ‘의심환자’가 됐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감염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이 ‘의심환자’ 단계에서 의료진의 문진에 사실대로 답하지 않아 사태를 악화시켰다는 주장이 나왔다.

방역당국 및 의료계에 따르면 8일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76번 환자(75·여)는 지난달 27~28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진료를 받은 뒤 강동경희대병원(6월5~6일)을 거쳐 지난 6일 오전 건국대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이 환자는 건대병원을 찾을 당시 메르스 의심 증상이 없었다.

의료진은 이 환자에 대해 메르스 관련 문진을 했고, 여기에 포함된 ‘삼성서울병원에 들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들르지 않았다’고 답했다는 게 병원 측의 주장이다.

이에 따라 이 환자는 아무런 문제 없이 오후 4시 30분쯤 일반 병실에 입원했다. 하지만 이후 갑자기 발열증상이 나타났고, 이에 메르스를 의심한 의료진의 요청으로 자체 검사에 들어가 1차 양성 판정결과를 얻었다는 게 병원 측의 설명이다.

병원 측은 이 환자가 1차 양성 판정이 나온 직후 응급실을 폐쇄하고 일요일까지 방역작업을 벌였다. 또 환자와 접촉한 의사와 간호사, 직원 등 49명은 50병상 규모의 별도 외래병동에 격리하고, 환자가 입원했던 병동의 환자 28명은 모두 병동 11층 1인용 격리병실로 옮겼다.

병원 측의 주장대로라면 이 환자는 자신의 병원 이력을 의료진에게 사실대로 밝히지 않았고, 이 한 마디 거짓말에 77명이 격리 대상이 돼 버린 것이다.

현재 메르스 확진 환자는 이 병원 음압병원에 입원, 치료중이다.

건국대병원 관계자는 “환자가 의료진과의 문진 때 삼성서울병원에 다녀왔다고 사실대로만 얘기했어도, 메르스에 대한 초동 조치를 취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메르스의 주요 증상인 발열이 없는 상황에서 환자가 자신의 병원 이력을 정확히 공개하지 않는다면 의료진이나 환자들 모두 무방비 상태로 메르스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afero@kmib.co.kr 페이스북 fb.com/hyeonseob.kim.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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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형 기자
afero@kmib.co.kr
장윤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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