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제 이야기] 면역항암제, 흑색종 등 다양한 암에도 효능 입증

[항암제 이야기] 면역항암제, 흑색종 등 다양한 암에도 효능 입증

기사승인 2015-06-21 17:37:55
[쿠키뉴스=장윤형 기자] 의학기술 발달과 항암제 개발로 암은 ‘정복 가능한’ 질병이 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수많은 사람들이 암으로 사망한다. 2012년 전 세계적으로 연간 820만명이 암으로 사망했다. 암이 조기 발견되면 종양 절제 수술이 가능하다. 하지만 암이 많이 진행된 환자, 난치암, 암이 재발된 환자들은 항암제를 통해 전이된 암세포를 제거할 수 있다.

최근 항암제는 1∼2세대를 거쳐 3세대까지 진화했다. 1세대 항암제들은 암세포를 빠르게 사멸하는 효과를 지녔지만, 정상세포까지 공격해 환자에게 각종 부작용을 일으켰다. 2세대인 ‘표적항암제’는 특정 유전자 변이에 의한 암세포만을 선택적으로 공격해 항암치료 과정에서 나타나는 부작용을 줄일 수 있게 했다. 다만 표적항암제는 암 유발 특정 유전자 변이가 있는 환자들에게만 치료제로 사용이 가능하고, 치료제 내성으로 인한 문제도 발생한다는 점이 한계다.

최근 3세대 항암제로 주목받는 것이 바로 ‘면역항암제’다. 올해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는 수만명의 종양 전문의가 모여 암 연구의 동향과 신약에 대해 담론을 나눴다. 이번 학회의 화두는 단연 면역항암제였다.

올해 새롭게 발표된 임상 연구 중 다양한 암에 대한 펨브롤리주맙의 효과를 뒷받침 해주는 혁신적 데이터가 종양 전문의들의 주목을 받았다. 펨브롤리주맙은 현재 흑색종에 적응증을 가지고 있으나 이번 ASCO에서 13개 암 종에 대한 펨브롤리주맙 단독요법 및 병용요법의 다양한 연구 결과가 공개돼 적응증 확대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얻었다.

항암제가 반드시 특정 암에만 효과가 있는 것이 아니다. 다양한 암에서의 임상을 통해 효능을 보이면 적응증이 추가돼 다양한 환자군에서 사용될 수 있다. 최근 면역항암제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최초로 혁신적 치료제로 지정해 신속허가를 하는 등 의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의학계가 면역항암제에 주목하는 이유는 바로 신체의 면역체계에 작용하기 때문에 특정 암에만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암에서 쓰일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실제 면역항암제는 흑색종, 폐암, 유방암, 위암, 신장암, 림프종, 두경부암 등 30가지 이상의 암종에 쓰일 수 있는 가능성에 기반해 활발한 임상연구가 실시되고 있다. 올해 ASCO에서는 흑색종을 비롯해 식도암, 난소암, 비소세포폐암을 포함한 여러 난치성 암에 대해 종양 감소 효과를 보여 그 가능성을 뒷받침했다.

면역항암제와 관련 난치성 암으로 알려진 ‘비소세포폐암’에 대한 임상연구가 활발히 진행 중이다. 비소세포폐암은 전체 폐암의 약 85∼90%를 차지한다. 매년 미국, 유럽, 일본 등에서 약 50만명의 환자들이 비소세포폐암으로 약물치료를 받고 있다. 이번 ASCO에서는 비소세포폐암에 대한 펨브롤리주맙 병용요법에서 나온 초기 결과가 최초로 발표됐다. 진행성 비소세포폐암에 있어 표준 백금 기반 화학요법과 펨브롤리주맙의 병용요법이 PD-L1 발현에 관계없이 치료경험이 없는 환자들에게 유망한 작용을 한다는 것이 연구로 밝혀졌다.

KEYNOTE-021 연구 결과에 따르면 카보플라틴, 파클리탁셀 병용요법은 25명의 환자 중 21명(88%)에게 종양감소 효과를 보였고 28%의 전체 반응률을 보여 항암 효과를 입증했다. 아직까지 면역항암제가 획기적인 치료제가 될 수 있을지, 다양한 암종에 사용할수 있을지 추가 임상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면역항암제가 기존 항암제의 부작용과 한계를 딛고 암환자에게 새로운 희망이 될 수 있을지 의학계는 물론 환자들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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