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RB)로부터 미국에서 영업할 수 있는 금융지주회사 자격을 취득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로써 국민은행은 지난 1년여에 걸쳐 추진해 온 LIG손보 인수절차를 마무리했다.
KB금융은 최종 인수 절차로 FRB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었다. LIG손보는 미국에서 지점을 운영했기 때문에 KB가 미국에서 보험영업을 계속하려면 미 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했기 때문이다.
새로 편입되는 KB손해보험은 국민은행에 이어 두 번째로 자산규모가 큰 KB금융 그룹의 자회사가 된다. KB손해보험의 자산규모는 지난 1분기 기준으로 24조원으로 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에 이어 손해보험업계 4위다. 임직원은 3250여명이고, 설계사 수는 약 1만3000여명이다.
KB금융은 LIG손해보험을 인수함으로써 그룹 자산규모가 421조원에서 445조원으로 늘어 국내 금융그룹 1위를 유지했다.
인수 이후 KB금융의 비은행 부문의 수익 비중도 커질 전망이다. 그동안 국민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계열사의 당기순이익 비중은 30% 수준에 불과했지만 LIG손보가 합류하면서 비은행 계열사 순익 비중이 40%에 육박하게 됐다.
또 은행 점포의 방카슈랑스 채널을 활용하면 개인 등 소매 고객과의 접촉 빈도를 높일 수 있어 은행과 손보의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
LIG손보는 오는 24일 주주총회를 열어 회사명을 바꾸고 대표이사를 임명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KB는 지난 3일 김병헌 현 LIG손해보험 대표이사를 새 회사의 대표이사로 추천한 바 있다.
한편 KB금융은 지난해 6월 LIG손보 지분 19.47%를 685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LIG손보 미국지점의 손실 등으로 인수가격을 둘러싼 이견이 계속돼 최종 인수를 미루다가 지난 3월 6450억원에 인수하기로 LIG그룹 측과 최종 합의를 봤다. goldenbat@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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