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는 무서웠다…삼성 이재용, 1991년 입사 후 첫 직접 대국민사과

메르스는 무서웠다…삼성 이재용, 1991년 입사 후 첫 직접 대국민사과

기사승인 2015-06-23 14:26:55
사진=국민일보 이동희 기자

[쿠키뉴스=김현섭 기자] 1991년 입사 후 처음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공식석상 사과문 낭독 자리에 나오게 만든 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이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오전 삼성전자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열린 특별기자회견에 직접 나와 메르스 사태와 관련해 직접 대국민 사과문을 공식 발표했다. 사과문 낭독뿐만 아니라 이 부회장이 공식 기자회견에 나선 것도 1991년 12월에 삼성전자 총무그룹 사원으로 입사한 이후 처음이다.

그만큼 삼성서울병원이 메르스 유행의 ‘진원지’로 국민적 비판을 받고 있는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삼성생명공익재단의 이사장에 선임돼 공식적으로도 병원 운영의 최고책임자 자리를 맡고 있다.

삼성생명공익재단은 삼성서울병원을 운영하는 주체다.

이날 기자회견의 사회를 맡은 이인용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장(사장)은 이 부회장을 소개하면서 ‘삼성생명공익재단 이사장’이라는 직함을 명시했다.

이 부회장은 사과문에서 “머리 숙여 사죄한다”, “제 자신 참담한 심정”, “책임을 통감”, “말씀드리기 송구스럽지만”,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는 등 겸허한 어감의 표현을 재차 사용해 낮추는 자세를 보여주려 애썼다.

특히 “저의 아버님께서도 1년 넘게 병원에 누워계신다”면서 이건희 삼성 회장 관련 내용을 삽입해 이번 메르스 사태로 고통받아온 환자와 환자 가족 등에 대한 유감의 뜻도 강조했다.

이 부회장이 그룹을 대표하는 자리에서 육성으로 입장을 밝힌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15일 부친인 이 회장이 맡고 있던 삼성생명공익재단과 삼성문화재단 이사장에 선임되면서 그룹 승계를 위한 상징적 절차를 밟기 시작했다.

두 재단 이사장 자리는 이 회장이 삼성전자 회장직과 함께 유지하고 있던 공식 직함이어서 이를 물려준 것은 삼성그룹의 역사성과 상징성을 고려할 때 그룹 승계에 큰 의미가 있는 것으로 재계에서는 평가했다.

두 재단 이사장직은 삼성 창업주인 이병철 선대회장에 이어 이건희 회장이 맡아왔다. afero@kmib.co.kr 페이스북 fb.com/hyeonseob.kim.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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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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