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는 27일(한국시간) 칠레 비냐델마르의 소살리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8강전에서 콜롬비아와 90분간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승부차기에서 5-4로 앞서 준결승에 올랐다.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 세르히오 아궤로(맨체스터시티), 앙헬 디마리아(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초호화 공격진을 앞세운 아르헨티나는 조별리그에서 맹활약한 중원의 카를로스 산체스(애스턴빌라), 에드윈 발렌시아(산투스)가 경고 누적과 부상으로 빠진 콜롬비아 진영을 경기 초반부터 거세게 몰아쳤다.
그러나 콜롬비아의 끈질긴 수비와 골키퍼 다비드 오스피나(아스널)의 귀신같은 선방에 막혀 좀처럼 골을 만들지 못했다.
특히 콜롬비아 수비진은 매우 거친 수비로 메시 등 아르헨티나 공격진의 예봉을 꺾었다. 운 좋게도 이날 주심은 파울에 매우 관대했다.
아르헨티나는 전반전 결정적인 골 찬스를 여러 차례 만들었다.
전반 20분에는 디마리아가 왼쪽에서 찬 코너킥이 아궤로, 메시의 발 앞에 연이어 떨어졌으나 수비수들의 태클에 막혔다. 파울로 읽힐 여지가 많아 보였지만 주심은 휘슬을 불지 않았고 항의하던 아궤로만 옐로카드를 받았다.
6분 뒤에는 결정적인 슈팅이 오스피나의 선방에 막혀 무위로 돌아갔다.
하비에르 파스토레(파리 생제르맹)가 오른쪽에서 땅볼 크로스를 건네자 아궤로가 문전에서 슈팅을 날렸다.
오스피나가 이를 발로 막았고 공이 높이 튀어오르자 문전으로 쇄도하던 메시가 헤딩 슈팅을 날렸다. 이번에도 오스피나가 펀칭으로 걷어냈다. 메시의 표정은 일그러졌다.
후반전에도 양상은 바뀌지 않았다. 아르헨티나는 후반 25분까지 슈팅 12개를 퍼부었고 콜롬비아는 한 차례도 슈팅을 날리지 못했다.
골대도 콜롬비아 편이었다. 후반 35분 아르헨티나의 니콜라스 오타멘디(발렌시아)가 왼쪽 코너킥을 문전에서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다. 그러나 슈팅은 몸을 날린 오스피나의 손끝을 스친 뒤 오른쪽 골대를 맞고 말았다.
승부차기에서 두 팀은 7번 키커까지 나서는 명승부를 펼쳤다. 콜롬비아는 7번째 키커 헤이손 무리요(그라나다)가 허공으로 슈팅을 날린 반면 아르헨티나는 카를로스 테베스(유벤투스)가 침착하게 골망을 갈라 승리를 확정지었다.
아르헨티나는 28일 열리는 브라질-파라과이전 승자와 30일 콘셉시온의 무니시팔 스타디움에서 결승행 티켓을 놓고 다툰다. goldenbat@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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