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 ‘노예’ 삼은 ‘경기도 악마 교수’, 증거 들이밀자 “선처 해주세요”

제자 ‘노예’ 삼은 ‘경기도 악마 교수’, 증거 들이밀자 “선처 해주세요”

기사승인 2015-07-15 00:10:55

"[쿠키뉴스=김현섭 기자] 자신이 대표를 맡고 있는 학회 사무국에 취업시킨 제자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등의 이유로 수년간 가혹행위를 일삼아 구속된 경기도 모 대학 교수의 행각은 가히 충격적이다.

웬만한 ‘조폭(조직폭력배)’보다 무서운 폭행과 고문이나 다름 없는 행위를 일삼았다. 피해 제자는 한마디로 ‘현대판 노예’였다.


경기 성남중원경찰서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경기도 모 대학교 교수 A(52)씨를 구속했다고 14일 밝혔다. 경찰은 또 가혹행위에 가담한 A씨의 제자 B(24)씨 등 2명을 같은 혐의로 구속하고, C(26·여)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A씨 등은 2013년 3월부터 올해 5월까지 D(29)씨를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수십차례에 걸쳐 야구방망이 등으로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자신이 대표를 맡고 있는 디자인관련 학회 사무국에 D씨를 취업시킨 뒤 D씨가 일을 잘 못해 실수를 했다거나, 비호감이라는 이유 등으로 수시로 폭행해 온 것으로 조사됐다.

A씨 등은 D씨가 계속되는 폭행으로 전치 6주의 상해를 입고 입원해 수술을 받는 등 물리적 폭행이 어려워지자 손발을 묶고 얼굴에 비닐봉지를 씌운 채 40여차례에 걸쳐 호신용 스프레이를 얼굴에 쏘아 화상을 입혔고, 인분을 모아 10여차례에 걸쳐 강제로 먹게 하는 등 ‘인면수심’의 행각을 계속했다..

A씨 등은 “업무성과가 나오면 먹으라”며 D씨를 3일씩 굶기기도 했고, 2∼3일씩 잠을 재우지 않은 것은 부지기수였다.

A씨는 외출 중일 때 카카오톡 단체방에 “쓰싸(슬리퍼로 따귀) ○○대” 라는 식으로 B씨 등에게 폭행을 사주했으며, 폭행 장면을 아프리카TV 인터넷 방송을 통해 휴대전화로 실시간 확인까지 하는 엽기적인 모습을 보였다.

D씨는 디자인 분야 권위자인 A씨가 과거 제자를 지방 모 대학에 교수로 채용하는데 도움을 준 것을 보고, 자신도 대학교수가 되기 위해 엽기적인 A씨의 가혹행위를 참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D씨가 신고하지 못하게 하려고 “너의 실수로 회사에 금전적 손해가 발생했다”며 20여차례에 걸쳐 1억여원의 채무이행각서를 쓰게한 뒤 변호사를 통해 공증까지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D씨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처음엔 교수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가혹행위를 견뎠지만, 폭행이 심해진 최근에는 벗어나려 해도 감금당한 상태여서 나갈 수가 없었다”며 “공증받은 채무이행각서와 ‘도망가면 아킬레스건을 잘라버리겠다’는 등의 협박에 못이겨 갇혀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올해 5월 관련 첩보를 입수하고 내사에 착수, D씨 휴대전화 등에 남아 있는 증거 자료를 확보해 A씨 등의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다.

경찰에서 A씨는 처음엔 범행을 부인하다가 증거가 제시되자 “잘못했다. 선처를 바란다”며 법원에 1억여원을 공탁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가 교육부 산하 기관이 지원하는 학술지 지원사업에 허위 견적서를 제출, 3300만원의 정부 출연금을 편취하고(사기), 법인 자금 1억여원을 횡령한(업무상 횡령) 정황도 포착해 수사하고 있다.

한편 A씨가 소속된 대학 관계자는 “기사를 보고나서 이런 일이 있었던 것을 알게 됐다”며 “내부 검토를 거친 뒤 A교수에 대한 거취 문제는 교수인사위원회를 통해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afero@kmib.co.kr 페이스북 fb.com/hyeonseob.kim.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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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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