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오후 3시 43분쯤 상주시 공성면 금계1리 마을회관에서 사이다를 나눠 마시고 의식을 잃고 쓰러진 할머니 6명 가운데 1명이 결국 숨졌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5명 중 2명은 위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본부를 차린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할머니들이 마신 1.5ℓ 짜리 페트병에 든 사이다에 살충제가 섞인 사실은 확인했지만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그 성분이나 농약 이름은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해충 방제 등에 쓰이는 고독성 농약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살충제는 냄새나 맛이 없어 맹물로 오인하기 쉽다고 한다. 이 때문에 농촌에서 발생한 독극물 중독 사고에 자주 등장했다.
경찰과 주민들에 따르면 이 페트병에 든 사이다는 마을 인근 슈퍼마켓에서 구입한 것이며, 초복인 지난 13일에도 나눠 마셨지만 당시엔 아무 이상이 없었고 남은 것은 마을회관 냉장고에 보관했다. 이에 따라 살충제는 이때 이후에 혼입된 것으로 보인다.
살충제가 음료수에 들어간 경로와 관련해서는 여러 가지 추측이 나오고 있다.
주민이 살충제를 음료수로 잘못 알고 마셨을 가능성, 실수로 실충제 성분을 음료수에 넣었을 가능성 등이다.
사고 당일 사이다병 마개가 자양강장제 병뚜껑으로 바뀌어 있었다는 것은 주목할 부분이다. 누가 마시게 될지 쉽게 예측할 수 없는 마을회관 냉장고에 보관한 음료수병에 농약이 들어 있는 점도 의문을 낳고 있다. 누군가 고의로 넣은 거라면 개인이나 일부 주민을 특정한 게 아니란 의미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여러가지 정황으로 볼 때 무엇보다 내부 사정을 아는 누군가가 음료수에 살충제를 넣었을 수 있다고 보고 이 부분에 수사 초점을 맞추고 있다.
우선 13일 낮부터 저녁까지 마을회관에서 잔치를 벌였다는 점에 주목하고 주민을 상대로 누가 다녀갔는지 등을 탐문하고 있다. 또 마을 주 통로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수상한 인물이나 차가 드나들었는지도 확인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국과수 감식에서 살충제가 음료수병에 들었다는 것을 확인한 만큼 고의성이 짙다는 데에 초점을 맞춰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afero@kmib.co.kr 페이스북 fb.com/hyeonseob.kim.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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