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약 사이다’ 용의자, ‘동네 할머니’였다…사건 발생 후 다른 지역서 머물어

‘농약 사이다’ 용의자, ‘동네 할머니’였다…사건 발생 후 다른 지역서 머물어

기사승인 2015-07-17 17:29:55
[쿠키뉴스=김현섭 기자] 경북 상주시 공성면 금계리 마을회관에서 발생한 ‘농약 사이다’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는 같은 마을에 사는 할머니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용의자를 상대로 혐의 내용, 범행 동기, 피해자들과 관계 등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상주경찰서는 17일 오후 농약 사이다 음독 사건의 용의자로 이 마을 주민 A씨를 체포했다.

경찰은 체포영장과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사건이 발생한 뒤 다른 지역에 머물던 A씨 신병을 확보하고 구체적인 혐의 내용을 확인하고 있다.

경찰은 A씨 집 주변 수색에서 병뚜껑이 없는 자양강장제 병이 발견된 점을 유력한 증거로 보고 있다.

병 속에는 피해 할머니들이 마신 사이다에 든 살충제와 같은 성분의 살충제가 남아 있었다.

경찰은 여기에 A씨의 행적에 수상한 점이 많고 각종 진술에서 의심스러운 점이 많다고 판단해 용의자로 보고 있다.

앞서 금계리 주민인 할머니 6명은 지난 14일 오후 3시 43분께 마을회관에서 사이다병에 든 음료수를 나눠마신 뒤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할머니들이 마신 사이다 성분을 분석해 판매 금지 농약인 살충제가 든 사실을 확인했다.

6명 가운데 정모(86·여)씨는 15일 숨졌다.

신모(65)씨는 의식을 되찾았으나 나머지 4명은 여전히 중태다.

이들이 마신 사이다는 초복인 지난 13일 마을잔치 때 먹다가 남은 것이다.

주민은 냉장고에 보관하고 있던 남은 사이다를 마셨다가 변을 당했다.

경찰은 사고 당일 사이다병 마개가 자양강장제 병뚜껑으로 바뀌어 있었다는 점에 주목하고 수사를 벌였다.

그러나 A씨는 현재까지 범행을 부인하고 있다.

경찰은 상주경찰서 수사과 사무실을 봉쇄한 뒤 외부인 출입을 막고서 용의자를 조사하고 있다.

또 A씨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해 정확한 사건 경위와 범행 동기 등을 밝히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수사를 진행하고 있어서 구체적으로 밝힐 만한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afero@kmib.co.kr 페이스북 fb.com/hyeonseob.kim.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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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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