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약 사이다’ 범행동기 모르는 검찰 송치…경찰 “마을회관에 ‘(할머니들) 싸우지 마세요’ 쪽지”

‘농약 사이다’ 범행동기 모르는 검찰 송치…경찰 “마을회관에 ‘(할머니들) 싸우지 마세요’ 쪽지”

기사승인 2015-07-27 13:14:01

"[쿠키뉴스=김현섭 기자] 경북 상주경찰서가 27일 ‘농약 사이다’ 음독 사건의 피의자 박모(82·여)씨에 대해 살인 혐의를 적용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지만 80대 할머니가 왜 ‘독살’을 계획했는지 범행동기는 여전히 확실치 않다.

경찰은 유력한 증거로 박씨 집에서 사이다에 든 살충제와 같은 성분의 농약과 농약을 담은 드링크제 병이 나온 것, 옷과 전동스쿠터에서 농약 성분이 검출된 점 등을 제시하고 있다.

여기에 박씨 혼자 농약이 든 사이다를 마시지 않았고 주민이 쓰러진 뒤 119에 신고하지 않았으며 구급차가 출동하자 피하는 행동을 보인 점도 수상하다고 보고 있다.

경찰은 또 “사건 당일 피의자가 피해자 A씨의 집에 놀러 갔고 피해자 B씨도 함께 있어 오후 2시30분쯤까지 이야기를 하다가 A씨와 B씨는 마을회관으로 가고, 피의자는 집에 가서 마가루를 타서 마신 뒤 회관으로 갔다고 진술을 번복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경찰은 피의자 집 앞에 설치된 CCTV를 분석한 결과 “전동스쿠터를 타고 마을회관 반대방향으로 이동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마을 회관에서 화투놀이를 하면서 할머니들 간에 다툼이 잦아 주민이 회관 내 식탁의자 위에 ‘싸우지 마세요’라고 쓴 종이를 붙여 놓았다고 설명했다.

박씨는 지난 14일 오후 2시43분쯤 상주시 공성면 금계1리 마을회관에서 할머니 6명이 나눠마신 사이다에 고독성 살충제를 탄 혐의를 받고 있다.

사이다를 마신 할머니 6명 가운데 2명이 숨지고 4명이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박씨는 20일 구속된 이후 21일부터 조사받을 수 없을 정도로 심한 두통을 앓는다며 거의 매일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있다. 그러나 막상 병원에서는 큰 이상 증세가 나오지 않았다고 경찰은 밝혔다.

계속 병원에 드나들다 보니 박씨 조사는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박씨 측은 22일 변호사가 사임한 뒤 새 변호인을 선임하지 않고 있다.

박씨 가족은 “누군가가 누명을 씌우려고 벌인 일”이라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검찰은 향후 범행동기·시점 등을 명확히 밝혀 기소할 방침이다. afero@kmib.co.kr 페이스북 fb.com/hyeonseob.kim.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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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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