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인 심리학] 박근령, ‘천황 폐하’가 머리 숙여? “위안부 할머니들께 머리 숙이세요”

[이슈 인 심리학] 박근령, ‘천황 폐하’가 머리 숙여? “위안부 할머니들께 머리 숙이세요”

기사승인 2015-07-31 12:38:55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 근령(사진) 씨의 발언이 도마 위에 올랐다. 일본 포털사이트 ‘니코니코’와의 대담에서 “일본군 위안부 등 과거사에 대해 계속 사과를 요구하는 것은 부당하다”라는 발언을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도대체 대한민국 전 대통령의 자녀로서 또 현 대통령의 동생으로서 어떻게 이런 발언을 할 수 있을까.

현대 이상심리학(권석만, 2003)에 따르면, ‘정신분열증’ 환자들은 지나치게 자신만의 단순한 논리를 이야기 하게 되고, 외부 자극에 대해 무감각한 태도를 취하며 사회적 관계를 회피하거나 고립된 생활을 하게 된다. 또 그들이 비논리적이고 와해된 사고와 언행을 나타내는 이유는 의식에 침투하는 부적절한 정보를 억제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근령 씨는 30일 김포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인터뷰 중 ‘천황 폐하’라는 ‘존칭’을 썼다고 한다.

‘폐하(陛下)’라는 존칭어는 ‘계단 아래’를 뜻하는 말로 ‘큰 집 아래’를 뜻하는 ‘전하(殿下)’라는 말과 같이 쓰인다.

1996년부터 ‘국민학교’를 ‘초등학교’로 바꾼 것은 일제 강점기의 잔재를 없애기 위한 것이었다. ‘국민학교’의 ‘국민’은 ‘황국신민(皇國臣民)’의 줄임말로 일본 황제의 백성을 만들어 낸다는 의미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에 변경을 한 것이다.

또 ‘일제강점기’라고 해야지 ‘일제시대’라고 하면 일본이 우리를 지배하는 것을 인정하는 표현이라는 것쯤은 명색이 명문대(서울대 작곡과) 출신인 근령 씨가 모를 리 없다.

그런 그가 “천황 폐하”라고 말했다는 것은 비논리적인 사고와 언행을 하고 외부 자극에 대해 무감각한 태도를 보이는 정신분열증 환자들의 증상을 보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심리학에서는 ‘사과한다’는 감정을 전할 때 ‘고개를 숙였다’와 ‘머리를 숙였다’는 전혀 다르게 구분한다.

사람이든 동물이든 전부 ‘머리’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고개’는 인간만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고개 숙여 사과한다’는 것은 상대방의 권위와 능력에 굴복할 때 사용하고, ‘머리 숙여 사과한다’는 것은 관계를 따지지 않고 무조건적으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것을 말한다. 단순한 힘의 순위를 나타낼 때 사용되는 것이다.

독일이 유태인들에게 그랬듯 일본은 우리에게 그리고 위안부 할머니님들께 자신들의 잘못을 무조건적으로 인정하면서 머리 숙여 사과한 적이 없다.

‘유감(regret)’이라는 말만 반복하며 잘못을 뉘우친 적이 없기 때문에 고개를 숙여 사과한 적도 없는 것이다. 고로, 우리는 일본으로부터 진심어린 ‘사과’를 받아 본 적이 없다. 그래서 근령 씨가 주장하는 ‘과거사에 대해 계속 사과를 요구하는 것은 부당하다’라는 말은 맞지 않는 말이다. 우리는 계속 사과를 요구한 적이 없다. 왜냐하면 받아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근령 씨는 4일 오후 10시에 방영 예정으로 전해진 니코니코와의 특별대담에서 “(과거사와 관련해 일본의) 사과에 대해서 자꾸 이야기 하는 것은 우회적으로 부당하다는 생각으로 얘기를 했다”면서 “천황까지 합해서 네 번이나 공식적으로 사과를 했는데…”라는 취지의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씨와 씨앗은 다른 말이다.

씨는 ‘다툼의 씨’, ‘악의 씨’처럼 부정의 의미에서 쓰이고 씨앗은 ‘희망의 씨앗’과 같이 긍정의 의미로 쓰인다.

근령 씨의 발언이 자신은 한일관계를 생각해서 말했다지만 또 하나의 분쟁의 ‘씨’가 될까 걱정된다. 자신의 어이없는 발언에 대해서 하루빨리 국민들과 위안부 할머님들께 머리 숙이고, 고개 숙여서 진심으로 사과하길 바란다. 또 살면서 한번도 진심으로 고개 숙여서 그리고 머리 숙여서 사과해보지 않았다면 이번에 제대로 배우길 바란다.

이재연 대신대학원대학교 상담심리치료학 교수

정리=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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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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