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는 언제 보나” 고속도로 교통상황, 한마디로 ‘주차장’

“바다는 언제 보나” 고속도로 교통상황, 한마디로 ‘주차장’

기사승인 2015-08-01 16:55:55

[쿠키뉴스=김현섭 기자] ‘용광로 더위’도 절정으로 치닫는 여름휴가 행렬을 막지 못했다. 8월 첫 주말인 1일 고속도로는 ‘주차장’을 방불케 했고, 전국의 해수욕장은 몰려든 피서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현재 경북 영천의 수은주가 37.1도로 전국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전국에서 ‘찜통더위’가 이어졌다.

이 외에 경북 의성이 36.6도, 청송 36.4도, 대구는 36.1도를 기록했고, 경남 함양이 35.1도, 울산과 밀양이 34.8도를 기록하는 등 불볕더위를 피할 수 없었다. 전남 화순·광양·구례·곡성 등지에서도 낮 최고기온이 34.8도까지 치솟으며 폭염경보가 발효됐다.

피서객들이 많이 몰리는 강원도 지역은 원주가 34.3도로 가장 높았고, 삼척 신기 34도, 영월 32.2도 등 불볕 더위가 교통체증에 갇힌 피서객들의 짜증을 부추겼다.


국민 40%가 휴가를 떠난 것으로 파악된 가운데 해운대 등 부산지역 해수욕장에는 200만명이 넘는 피서객이 몰려 피서의 절정을 기록했다. 강원도 속초 해수욕장에도 20만여명, 낙산 해수욕장에는 7만여명이 몰리는 등 동해안 주요 해수욕장도 피서객으로 붐볐다.

속초해수욕장 관계자는 “이번 여름 들어 가장 많은 피서객이 찾은 것 같다”며 “피서객이 계속 몰려들고 있어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동해안으로 피서객이 몰리면서 고속도로는 물론 해수욕장이나 계곡 진입도로는 ‘주차장’이나 다름 없는 상황이 연출됐다.

설악산과 오대산 국립공원에도 각각 1만6000여명과 1만여명이 방문해 여름산의 정취를 즐기며 더위를 식혔다.

머드축제로 유명한 충남 보령 대천해수욕장에도 올여름 들어 가장 많은 70만명이 몰리는 등 서해안 해수욕장도 피서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경기도의 유명 관광지도 예외가 아니었다. 수도권 최대 워터파크인 용인 에버랜드 캐리비안베이에는 이날 오후 1시 현재 1만8000여명이 입장했고, ‘화성 해양페스티벌’이 열리는 화성 전곡항과 궁평항 일대에도 7만5000여명이 운집했다.

고속도로는 그야말로 ‘몸살’을 앓고 있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현재 요금소 사이를 기준으로 서울에서 출발하는 차량이 강릉에 도착하는 데 걸리는 예상 소요시간은 4시간이다. 부산까지는 5시간 40분, 목포 4시간 50분, 대전 3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오전 11시쯤 절정을 보였던 하행선 정체는 다소 완화됐지만, 오후에도 여전히 곳곳에서 답답한 흐름이 이어졌다.

오후 들어서면서 이번주 평일 휴가를 떠났다가 돌아오는 차량이 고속도로에 몰리면서 상행선에도 정체구간이 빠르게 늘고 있다.

정체가 극심한 곳은 대표적인 여름 휴양지인 강원도를 오고 가는 영동고속도로다.

강릉 방향 새말나들목∼둔내나들목 사이 등 모두 36㎞ 구간에서 차량이 제 속도를 못내고 있다.

상행선인 인천 방향은 오히려 정체구간이 더 길어 동군포나들목∼안산분기점 사이 등 모두 49㎞ 구간에서 차량이 가다서다를 반복하고 있다.

경부고속도로 부산 방향 목천나들목∼청주나들목 등 68㎞ 구간에서 차량이 거북이걸음을 하고 있다.

서해안고속도로도 목포 방향 발안나들목∼행담도 휴게소 23㎞ 구간에도 차량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이날 오후 4시 현재 29만대가 수도권을 빠져나갔고, 자정까지 17만대가 더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당일치기나 이번 주 휴가를 떠났다가 돌아오는 차량들이 몰리면서 오전 10∼11시 시작된 상행선 정체는 오후 5∼6시에 절정을 보였다가 오후 10∼11시 사이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며 “하행선 정체는 오후 10시쯤 풀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도로공사는 이날 하루 전국 고속도로 교통량이 487만대로 추정했다.

이는 메르스로 움츠러들었던 이동 심리가 회복됐고, 자녀의 방학기간과 겹쳐 가장 휴가를 많이 떠나는 시기가 맞물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일요일인 이튿날에는 고속도로 양방향에 정체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일요일 전국 고속도로 예상 교통량은 420만대다. 이 가운데 수도권으로 들어오는 차량은 41만대, 나가는 차량은 38만대로 도로공사는 예측했다.

한편 국토교통부가 9000여가구를 대상으로 한 전화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8월 1일부터 7일까지 올여름 휴가객의 38.2%가 몰려 이동 인원이 평상시 대비 34.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afero@kmib.co.kr 페이스북 fb.com/hyeonseob.kim.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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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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