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기만 하면 ‘끝’… 소비재 제조기업, 생활폐기물 무책임

팔기만 하면 ‘끝’… 소비재 제조기업, 생활폐기물 무책임

기사승인 2015-09-16 05:34:55
[쿠키뉴스=이훈 기자] 소비재 제조업의 ‘폐기물’이 환경오염의 원인으로 손꼽히고 있는 가운데 소비재를 생산하는 기업들이 환경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소홀히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소비자가 소비재를 빨리 많이 소비함에 따라 생활폐기물이 증가하고 있다. 2013년 기준 하루에 4만8728t의 생활폐기물이 발생했다. 이는 5t 청소차량 9745대 수준이다. 특히 칫솔, 치약, 샴푸, 음료, 화장품 등의 소비재들은 소비 주기가 빨라져 더 많은 양의 쓰레기를 빠른 시간 내에 양산하고 있다.

생활폐기물이 증가하면서 생활용품을 생산하는 기업들 또한 매출이 늘고 있다. 실제 치약 등 생활용품 생산 기업인 애경산업은 2013년 3912억7504만원 매출에서 지난해 4334억198만9366원 매출을 기록하며 약 10% 성장했다. 면도기로 유명한 도루코의 매출도 2013년 2228억원에서 지난해 2623억원, 올해 3410억원을 예상하며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환경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할 이 같은 기업들의 기부금은 줄거나 매출의 10%도 차지하지 않았다. 애경산업은 2013년 4억9257만6548원의 기부금을 지난해에는 2억1187만1646원으로 약 58% 가까이 줄었다. 도루코는 2013년 349만1640원에서 지난해 565만원으로 약 61% 증가했지만 매출의 약 2%밖에 되지 않는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기부금은 일시적인 것”이라며 “단순히 지원활동에서 한발 나아가 자립기반을 조성하는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온실가스 배출량을 기존대비 4.2%(최소탄소감축율) 이상 감축시킨 액체 세제 리큐를 개발하는 등 환경적인 사회공헌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생활용품 글로벌 기업 P&G는 공장을 ‘폐기물 제로’로 지정해 지속해서 포장재 줄이기와 같은 다양한 재활용 활동을 통해 매립되는 쓰레기의 양을 줄여왔다. 그 결과 P&G는 폐기물로 매립되지 않고 완제품으로 공장을 나가거나 재활용되고 에너지로 변환되는 재료의 비율을 99%로 끌어올렸다. 한국P&G 역시 천안공장에서 폐기물의 88%는 재활용 재료로 나머지 12%는 소각을 통한 열회수로 사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수익과 성장에 중점을 두는 것도 중요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환경이 가장 중요하다”며 “국내 기업들의 단기적 사고로 인해 환경에 인색한 모습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ho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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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훈 기자
ho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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