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기자의 카메라 고수 따라잡기] 하늘의 시선, ‘드론’ 사진작가 조성준

[쿡기자의 카메라 고수 따라잡기] 하늘의 시선, ‘드론’ 사진작가 조성준

기사승인 2015-09-30 02:36:55
"쿠키뉴스가 ‘쿡기자의 카메라 고수 따라잡기’라는 이름으로 누구나 ‘고수’가 될 수 있는 쉽고 알찬 카메라 정보를 모아 여러분을 찾아갑니다.<편집자 주>

[쿠키뉴스=김진환 기자] 세계적인 통신사 블룸버그 통신의 사진 기자, 캐논 포토 아카데미 전임 강사, 여행 매거진 에디터 등 다양한 수식어를 가진 사진작가 조성준.

최근 그에게 가장 많이 따라붙는 수식어는 ‘드론 사진작가’입니다. 호기심 강한 10대부터 새로운 취미를 찾는 액티브 시니어까지 최근 드론에 대한 인기는 상상 이상인데요. 오늘은 드론 사진작가 조성준씨의 인터뷰를 담아봤습니다.



-대학 시절부터 드론 사진에 관심이 있었나?

△아니다. ‘다큐멘터리 사진’을 전공했고 대학교 때는 주로 다큐 사진을 찍었다. 하늘에서 찍는 사진보다는 사람이나 어떤 세계에 아주 가까이에서 찍는 것에 관심이 많았다. 졸업작품으로 ‘Life in Bangladesh’를 테마로 일주일 방글라데시에 머물면서 사진을 찍었다.

비오는 날 비를 맞으며 일하는 인력거꾼들, 자동차, 자전거, 인력거가 혼잡하게 섞여있는 거리, 달리는 기차 창문에 매달려 있는 노인 같은 사진을 찍었다. 그들이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는지를 보여주는 사진을 담았다.

-일상의 세밀한 부분을 담아내는 특징이 있는 것 같다.

△“만약 당신의 사진이 좋지 않다면 그것은 충분히 접근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미국의 보도 사진가 로버트 카파의 말이다. 다큐 사진은 특히 인물과 물리적으로 그리고 감정적으로 가까워지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스스로 또는 해외에서는 통역가의 도움을 받아 피사체를 이해하고 사람들을 이해하는 시간을 갖고 작업을 하고 있다.

-현재 캐논갤러리에서 ‘드론사진전’을 진행 중이다. 드론 사진은 언제부터 시작했나?

△2008년 졸업 후 매거진 에디터, 통신사 기자를 하며 다양한 산업 현장 사진도 많이 찍었는데 다른 앵글에서 그것들을 담아 보고 싶었다. 원래 한 번 정한 것은 밀어붙이는 성격이어서 가격을 알아봤는데 제대로 된 사진을 찍으려면 1500만원 정도가 필요했다. 아내에게 조심스럽게 의사를 전했는데 다행히 동의해줘 시작하게 됐고, 최근 2년 동안 한국 곳곳을 돌며 찍었다.



-어떤 드론을 사용하고 있나?

△드론계의 애플이라 불리는 DJI사의 ‘S1000’ 드론을 쓰고 있다. 중국의 제조업체 SZ DJI 테크놀로지는 전세계 촬영용 드론 시장 점유율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세계 최대 소비자용 드론 제조업체다. 2006년 홍콩과기대를 졸업한 중국 본토 출신 프랭크 왕이 창업한 회사로 3년 만에 매출이 30배 이상 뛰어오르며 전세계적으로 드론 열풍을 불러일으킨 회사다.



내가 사용하는 제품은 DJI의 로터가 8개인 옥토콥터로 S1000이라는 제품이다. 전문가들이 주로 사용하기 때문에 DSLR 카메라를 장착할 수 있게 나왔다. 카메라는 캐논 EOS 5D MarkⅢ와 EF 24㎜ f/2.8 IS USM를 주로 사용한다. 캐논갤러리에 전시한 사진들이 모두 최고 150m 상공에서 찍기 때문에 사진기의 성능이 충분히 받쳐줘야 한다.

- 항공에서 찍은 사진은 뭐가 다른가?

△기존에도 헬기를 이용한 항공 촬영은 있었다. 드론으로 찍는 사진은 헬기에서처럼 45도가 아닌 수직촬영이기 때문에 완전히 다른 사진이 나온다. 지상에서는 볼 수 없던 앵글의 사진을 연출해보고 싶어 드론 사진을 시작했는데, 지난 2년 간 매우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얻었다고 생각한다. 조선소나 현대중공업, 평사리 염전 등 모든 사진은 원래 과거에 취재를 갔던 곳이다. 드론으로 다른 앵글의 사진을 시도해 봤고 새롭고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었다.

-과거에 촬영을 한 곳 중심으로 드론 촬영을 진행했나?

△대부분은 지상과 항공에서의 앵글의 차이를 직접 느끼기 위해 한 번은 거쳤던 곳을 선정했다. 그렇지만 홍천강 꽁꽁축제 같은 경우, 우연히 블로그를 검색하다 누군가 올린 사진을 보고 ‘여기다’ 싶어 찾아가 만들어낸 작품이다. 사진 한 장을 보는 순간 하늘에서 내려다 찍은 사진의 앵글이 눈앞에 그려져 바로 달려갔다. 축제장 주변의 줄지어 있던 색색의 텐트가 하늘에서는 더욱 아름답게 담겼다.



-촬영간 우발 상황들이 많이 있을 것 같다.

△제주도에 놀러갔다 풍력발전소를 찍은 사진이 있는데, 발전기의 거대한 프로펠러를 가까이에서 찍고 싶어서 겁 없이 도전했던 사진이 있다. 나중에 알고보니 풍력발전소 보험이 날개 하나에 30억원 이었다. 현재 내가 운용하는 드론의 경우 보험은 5억원까지다. 항상 안전적인 요소를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드론은 어떻게 구분하나?

△항공 촬영용 드론은 여러 개의 로터로 구성된 멀티콥터를 이용한다. 멀티콥터는 다수의 하향 추진력을 가진 모터와 프로펠러를 가속 및 감속하여 움직임을 제어하는 무인 항공기다. 로터의 개수에 따라서 쿼드콥터, 헥사콥터, 옥토콥터 등으로 구분된다. 쿼드, 헥사, 옥토는 라틴어의 숫자를 의미하는 단어로 각 로터가 4, 6, 8개인 드론으로 이해하면 된다.


-앞으로의 계획이 무엇인가?

△우선적으로 드론 촬영부문을 더욱 발전시키고 싶다. 특별한 일이 없는 한 계속해서 드론을 통한 하늘의 앵글을 담을 계획이다. 또 최근 문제화 되고 있는 드론촬영과 관련된 법제화나 교육 등에도 능력이 닿는 한 참여할 생각이다. goldenbat@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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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ldenbat@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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