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인천 영종도의 스카이72 골프장 바다코스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마지막 라운드에서 9홀 연속 버디를 기록한 양희영(26)은 연신 “기록이 믿기지 않는다”며 고개를 가로 저었다.
전반에 버디 2개, 보기 1개로 평범하게 출발한 양희영은 후반 들자마자 아이언샷을 거의 홀컵 2m 내외에 떨궜고, 퍼팅을 치는 쪽쪽 모두 집어넣어 9개홀 버디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1999년 베스 다니엘이 필립스 인비테이셔널에서 기록한 한 라운드 9연속 버디에 이은 LPGA 투어 두 번째 기록이다.
공동 31위로 출발한 양희영은 “전반에 1타를 줄이는데 그쳐 후반에는 평소처럼 치자며 편안하게 시작했다”면서 “후반에 갑자기 샷감이 좋아지고 퍼팅도 맞아 떨어져 후반이 금방 지나갔다”고 진기록의 순간을 설명했다.
그는 “6개홀 연속 버디는 해봤지만 9연속 버디는 처음”이라고 말하고 “퍼팅도 거리만 맞추자고 간단하게 생각한 게 다 들어갔다”고 덧붙였다.
후반 활약으로 양희영은 이날만 10언더파 62타를 쳐 공동 2위로 치고 올라섰다. 10언더파도 자신의 정규투어 최저타 기록이었다.
“후반에는 5m쯤 되는 16번홀 퍼팅이 가장 멀었다”는 그는 “오르막 슬라이스 라이였는데 거리만 맞추려고 했는데 들어갔다”고 위기의 순간을 설명하기도 했다.
양희영의 진기록 달성에는 캐디와 같은 조의 제시카 코르다(미국)의 격려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17번홀을 마친 뒤 “캐디 아저씨가 오늘 10언더파 어때?”라고 힘을 줬고, 코르다 역시 “9연속 버디로 끝내자”면서 격려했다고 말했다.
인천=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