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현섭 기자] 프로야구 최초 4년 연속 통합우승에 빛나는 삼성 라이온즈는 요즘 울상입니다. 이미 널리 알려진대로 ‘간판급’ 선수 3명(혹은 2명)이 마카오에서 억대의 도박을 벌였다는 의혹 때문입니다.
사실이라면 ‘속인주의’인 우리나라 형법 체계상 도박죄이고, ‘억대’의 ‘해외 원정’ 도박이기 때문에 외국환거래법 위반입니다. 지난해 음주운전 선수(정형식)를 가차없이 당일에 임의탈퇴를 시켜버릴 정도로 명문구단의 이미지 관리에 철저함을 기해 온 삼성 라이온즈이기에 타격은 더욱 뼈 아플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의혹으로 인한 무너진 품위 문제 못지 않게 삼성 구단을 골치 아프게 하는 것이 있을 게 자명하니, 그건 바로 해당 선수들을 곧 치러질 한국시리즈에 출전시켜야 하느냐는 겁니다.
이들의 실명은 이미 ‘공개 아닌 공개’가 돼 버렸습니다. 이름이 인터넷에 둥둥 떠다닙니다. 대개 이런 경우 사실이 아니라면 구단 측에서 보도자료나 자체 공지를 통해 “현재 온라인에 실명이 거론되는 선수들은 이번 사건과 무관하다”고 재빨리 진화에 나서지만 웬일인지 구단은 이런 조치도 안 하고 있습니다.
이러던 차에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가 원정 도박 혐의로 내사 중인 삼성 라이온즈 두 선수의 출입국 기록을 조회한 결과 두 선수가 ‘비슷한 시기’에 홍콩에 다녀온 사실을 확인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구체적인 시기는 공개할 수 없지만 두 선수가 비시즌 중 비슷한 시기에 홍콩에 다녀온 기록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관련기사 보기] “삼성라이온즈 ‘도박 의혹’ 2명, ‘비슷한 시기’에 홍콩 여행 확인”
그렇다고 이 선수들이 도박을 한 것이 맞다고 단정지어서는 절대 안됩니다. 수사는 해당 인물들 소환도 하지 않은 ‘초기 단계’이고, 구단 입장에서 한국시리즈라는 최고의 축제를 앞둔 선수들이 괜히 경기 외적인 것에 신경쓰지 않도록 배려하는 것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이 선수들을 경기에 출전시킨 이후에 혐의가 입증되는 경우입니다. 이렇게 되면 구단은 알고도 한국시리즈에 이기기 위해 범법을 저지른 이들을 팬들 앞에 선보였다는 ‘천박한 승리지상주의’, 정형식 같은 유망주 단계의 선수에겐 그토록 냉정했으면서 고액의 연봉을 받는 선수들의 문제에 대해서는 소극적으로 대처했다는 ‘형평성 논란’에 휘말리게 됩니다.
그런데 현재 상태에서 경기에 내보내지 않으면 수사는 초기단계이고 수사하는 측에선 함구하고 있는데 정작 구단이 해당 선수들을 공개해버리는 꼴이 됩니다.
해결책은 하나로 보입니다. 한국시리즈가 열리기 전에 구단이 적극적으로 사실확인에 나서 구단 간, 구단과 선수들 간, 구단·선수와 팬들 간의 약속이기도 한 KBO(한국야구위원회) 규약대로 처리해야 합니다.
소속 선수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걸로 확인됐다면 그 사실을 즉시 총재에게 신고(규약 제152조 2항)하고, 총재가 내리는 출장정지 등의 제재(제151조)를 기다려야 합니다.
그리고 확인 결과 사실이 아니라면 팬들에게 그렇게 알리고 선수들을 당당하게 출전시키면 됩니다.
해당 선수들도 프로라는 책임감을 가지고 구단의 사실확인에 아니면 아니다, 맞으면 맞다고 솔직하게 응해야 합니다. 과거 승부조작 파문 때 당장이 두려워 부인했다가 나중에 혐의가 입증된 선수들이 어떻게 됐는지는 그들이 더 잘 알겠죠.
‘간판급’ 선수들이기에, 살벌한 프로의 무대에서 그 자리에 오르기까지 얼마나 뼈를 깎는 노력을 했는지 알기에, 젊은 날의 한 번의 실수는 팬들도 충분히 이해해줄 겁니다. 하지만 반대로 ‘간판급’ 선수들이기에, 저지른 물의에 대한 은폐·도피는 용납하기 힘들 겁니다. afero@kukimedia.co.kr 페이스북 fb.com/hyeonseob.kim.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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