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해외 원정 도박 의심 선수 한국시리즈 엔트리 제외

[프로야구] 삼성, 해외 원정 도박 의심 선수 한국시리즈 엔트리 제외

기사승인 2015-10-20 19:58:55
"김인 사장 "혐의 확정 안돼 실명 등은 공개 안해"

[쿠키뉴스팀] 삼성 라이온즈가 해외 원정 도박 혐의로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의 내사를 받는 선수와 수사 선상에 오를 가능성이 큰 선수 한 명 등 총 세 명을 한국시리즈 엔트리(28명)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인 삼성 라이온즈 사장은 20일 대구 시민운동장 관리소 2층 VIP룸에서 취재진과 만나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 팬들께 정말 죄송하다"며 "아직 수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하지 않았고 어떤 혐의도 밝혀지지 않았지만 해외 원정 도박 혐의를 받는 선수를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빼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인 사장은 "아직 혐의가 확정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엔트리에 뺄 선수의 실명은 공개하지 않겠다. 몇 명을 제외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공개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러나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제외된 선수는 세 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모두 삼성 투수진 핵심 멤버다.

사실 이날 대구구장에서 열린 자체 청백전에서 세 투수가 등판할 예정이었다. 세 투수는 그라운드에서 몸도 풀었다.

하지만 훈련이 진행되는 중 구단이 결정을 내렸다. 결국 류중일 삼성 감독은 세 투수의 청백전 등판을 취소했다.

안현호 삼성 단장이 류 감독과 만나 구단의 결정을 전했고, 구단 관계자가 이들 투수에게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뺄 수밖에 없다"고 통보했다.

지난 15일 '삼성 소속 선수가 해외 도박 혐의를 받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정규시즌 5년 연속 우승에 성공하며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삼성은 갑작스럽게 터진 '도박 스캔들'에 당혹해했다.

검찰은 "아직 수사계획이 없다"고 했고, 경찰은 "내사 단계"라고 했지만, 여론이 악화됐다.

의혹을 받은 선수들은 모두 "사실이 아니다"라고 결백을 주장했다.

한국시리즈 엔트리 제출일은 25일이다. 날짜가 다가오면서 긴장감은 극에 달했다.

해외 원정 도박에 연루됐다고 의심받는 선수가 팀의 주축이라 현장과 프런트의 고민은 더 컸다.

한국시리즈 엔트리 제출을 앞두고도 '혐의가 확정되지 않고, 소문은 커지는 상황'이 계속되면서 더 복잡해졌다.

구단 내부에서도 의견이 엇갈렸다.

비판적인 여론과 추후에 해외 원정 도박 혐의가 확정될 경우를 가정하면 수사 선상에 오른 선수를 엔트리에 넣기가 부담스러웠다.

하지만 구단 내부에서도 '혐의가 확정되지 않은 선수를 큰 전력 손실을 감수하면서 빼야 하나'라는 반론도 있었다.

수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핵심 선수가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빠지면 구단이 해당 선수를 의심하는 모양새로 비칠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하지만 삼성 선수의 해외 원정 도박에 관한 보도 수위가 점점 높아지고, 해명을 요구하는 팬들의 목소리도 커지면서 삼성은 한국시리즈 엔트리 제출을 5일 앞두고 결정을 내렸다.

구단이 결정을 내리기 전 류중일 감독은 "정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곧 구단이 결정을 내려줄 것"이라고 난감해하며 "두 선수가 무혐의로 결정되는 게 최선인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류 감독은 어수선한 팀 분위기를 추스르고, 전력 약화를 감수하고 한국시리즈를 치러야 하는 이중고를 겪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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