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이를 부인했지만, 17일 서울지방경찰청이 '삼성 소속 주력 선수 두 명이 최근 마카오에서 각각 수억원대 도박을 했다는 첩보를 입수해 내사 중인 것으로 전해지면서 상황이 더 악화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류중일 삼성라이온즈 감독은 20일 '해외 원정 도박 의혹'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무겁게 입을 열었다.
"나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억지로라도 웃었던 류 감독이 미소를 잃었다.
류 감독은 "과정이 너무 힘들다"며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이런 일이 벌어져 더 힘들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류 감독이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다.
그는 "곧 구단이 어떤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했다.
마침 류 감독은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그리고 김태한 투수 코치를 불렀다.
안현호 단장이 류 감독과 만나고, 구단 관계자가 해외 원정 도박 혐의를 받은 투수 세 명과 면담했다.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제외하겠다"는 구단 결정을 통보하는 자리였다.
안 단장과 만나기 전 류 감독은 "(해외 원정 도박 혐의를 받는 선수가) 모두 무혐의로 결론났으면 좋겠는데…"라고 말했다.
씁쓸함이 가득한 목소리였다.
당장 류 감독은 주축 투수 3명을 빼고 26일 시작하는 한국시리즈를 치러야 한다.
또 전쟁과 같은 한국시리즈를 펼치는 중에도 정규시즌 우승을 함께 일군 투수 3명에 대한 걱정에 시달린다.
선수단 분위기도 가라앉았다.
투수 3명이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빠진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팀 동료와 코칭스태프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곳곳에서 "아닐텐데…"라는 탄성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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