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라이온즈 마운드 ‘대혼란’ 불가피…KS 진출하면 NC·두산, 어디가 유리?

삼성라이온즈 마운드 ‘대혼란’ 불가피…KS 진출하면 NC·두산, 어디가 유리?

기사승인 2015-10-22 00:03:56
사진은 기사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쿠키뉴스=김현섭 기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마카오 ‘원정 도박’ 의혹을 받고 있는 선수들을 한국시리즈(KS) 엔트리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삼성 라이온즈 김인 사장은 20일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아직 혐의가 확정된게 아니다. 해당 선수들이 정신적으로 힘들어하고 심리적 불안이 심해 연습에 집중할 수 없기 때문”이라면서 대상 선수들의 실명과 명수를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미 인터넷에선 ‘간판급’ 투수 3명의 실명이 확산되고 있고, 삼성 라이온즈도 특별히 해명이나 반박에도 나서지 않고 있다. 이 선수들이 맞다면 선발·중간·마무리 모두 빈틈이 안 보이는 삼성의 탄탄한 투수진은 ‘붕괴’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21일부터 잠실구장에서 플레이오프(PO) 3차전을 갖는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에겐 얄궃게도 ‘호재’가 될 수 밖에 없다.

삼성은 올 시즌 팀 평균자책점(ERA)이 4.69로 3위에 올랐다. 그런데 현재 거론되고 있는 투수 3명을 제외해보면 ERA가 5.10으로 치솟아 롯데(5.07)에 이어 8위로 내려 앉는다. 두산이나 NC가 삼성의 마운드를 공략하기에 훨씬 수월해지는 건 부정할 수 없다.

그렇다고 해도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한 팀에게 KS 우승이 보장된다고 장담할 순 없다.

삼성은 투수진도 탄탄하지만 무시무시한 타선을 자랑하는 팀이다. 올 시즌 팀 타율이 0.302로 1위이다.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3할을 넘는다. 다소 힘이 빠진 투수진을 상쇄하고도 남는 폭발력을 가진 타선이다.

더구나 NC는 올해 팀 ERA 1위(4.26)에 올랐지만 두산은 5.02로 7위에 불과하다. 의혹 대상 투수 3명을 뺀 삼성의 ERA와 0.08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단순히 숫자로 표현될 수 없는 마운드의 ‘역할 분담’ 혼란에 삼성이 힘들어질 것임은 분명하지만 일단 산술적으로는 크게 유리하진 않은 것이다.

여기에 두 팀은 오히려 심리적 부담감이 더 생길 수 있다. 이처럼 유리한 상황에서 ‘이겨봐야 본전, 지면 망신’이라는 기분이 들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반대로 삼성에게는 ‘소수 몇 명에게 좌지우지되는 팀이 아니라는 거 보여주자’는 식으로 선수들이 더 강하게 뭉치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 야구뿐만 아니라 모든 팀스포츠에서 악재가 오히려 강한 단합의 원동력이 돼 해당 팀이 예상을 넘어서는 경기력을 보여준 사례는 얼마든지 있다.

올해 한국시리즈는 ‘삼성라이온즈 사태’로 김이 빠졌다기보다 오히려 더 흥미로워질 수도 있다. afero@kukimedia.co.kr 페이스북 fb.com/hyeonseob.kim.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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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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