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총학 “‘교과서 국정화’ 추진하는 朴대통령 방문 거부”…한때 경찰과 대치

이화여대 총학 “‘교과서 국정화’ 추진하는 朴대통령 방문 거부”…한때 경찰과 대치

기사승인 2015-10-30 00:02:55
박근혜 대통령이 2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 대강당에서 열린 제 50회 전국여성대회에 참석해 손을 들어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국민일보 서영희 기자

[쿠키뉴스=김현섭 기자] 이화여대 총학생회 학생들이 29일 오후 박근혜 대통령의 방문을 거부, 경찰과 대치하는 상황이 연출됐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부터 열린 제50회 전국여성대회에 참석했다.

이대 총학생회 250여명(경찰 추산 100여명)은 박 대통령의 방문을 앞둔 오후 1시쯤 학교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역사 교과서 국정화를 추진하는 박 대통령을 환영할 수 없다”며 방문을 거부했다. 일부 학생들은
‘친일과 독재에 맞서 싸워온 이화 선배 보기 부끄럽다’, ‘국정화 추진하는 박근혜 나가라’ ‘박근혜는 여성을 논할 자격이 없다’ 등의 피켓을 들었다.

학생들은 “박근혜 정부는 많은 국민이 반대하는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노동자의 삶을 어렵게 하는 노동개악, 학문의 자유를 보장하지 못하는 대학교육평가를 강행하고 있다”며 “국민의 뜻을 거스르는 대통령이 여성 인권의 요람인 이화여대에 여성 대통령으로 오는 것을 반대한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오후 2시쯤에 행사가 열리는 대강당으로 이동하려 했지만 여경을 포함한 사복 경찰 등에 막혔고, 이때부터 일부 학생들이 ‘폭력경찰 물러나라’라고 외치는 등 혼란스러운 상황이 연출됐다.

후문을 통해 학교에 들어온 박 대통령은 축사를 마친 후 오후 3시30분쯤 역시 후문을 통해 학교를 떠났다.

경찰은 현재 크게 다친 학생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으며, 경찰 1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전했다.

이대 총학 측은 “학생 중 부상자, 피연행자가 있는지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afero@kukimedia.co.kr 페이스북 fb.com/hyeonseob.kim.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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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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