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현섭 기자] 두산 베어스의 승리로 끝난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3차전의 최우수선수(MVP)는 두말 할 것도 없이 두산 선발 장원준(30)이었다. 장원준은 자신의 첫 한국시리즈 무대에서 최고의 피칭을 과시했다.
장원준은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 선발 등판, 7.2이닝 동안 삼진 5개를 곁들여 6안타 1볼넷 1실점으로 막고 팀의 5대1 승리를 이끌었다.
자신의 올 시즌 최다 투구수인 127개의 공을 뿌린 장원준은 3차전 MVP로 선정됐다. 장원준의 눈부신 역투에 힘입어 두산은 7전 4승제의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2승 1패를 거두고 우승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로 4년 총액 84억원(계약금 10억원, 연봉 10억원, 옵션 4억원)의 ‘대박’을 터뜨리며 두산 유니폼을 입은 장원준은 정규시즌에서 12승 12패 평균자책점 4.08을 기록했다. 그리고 포스트시즌(PS)에서 이날 이전까지 2승에 평균자책점(ERA) 2.77을 기록했고, 한국시리즈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자신이 왜 FA 거액을 받을만한 투수인지를 확실하게 입증했다.
삼성은 1회초 야마이코 나바로의 적시타로 1점을 뽑아냈을 뿐 3회초부터 5회초까지 3이닝을 삼자범퇴로 물러났다.
장원준이 6회초 1사 1루에서 야마이코 나바로를 상대로 계속 슬라이더를 던지다가 결정구로 하이 패스트볼을 던져 헛스윙 삼진 처리하는 장면은 압권이었다.
장원준은 이어진 2사 2, 3루에서 5번 박석민을 평범한 유격수 앞 땅볼로 유도하고 위기에서 탈출했다.
8회초 1사 1루에서는 좌익수 김현수가 나바로의 안타성 타구를 기막힌 다이빙 캐치로 잡아내 장원준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선발과 마무리 이현승 사이가 불안한 두산은 장원준이 최대한 긴 이닝을 소화해줄 필요가 있었다. 장원준은 8회초 2사까지 견고한 투구로 팀의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한 뒤 이현승에게 바통을 넘겼다.
사실 장원준은 롯데 소속으로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6경기에 등판했고 1승 1패 평균자책점 6.14를 기록했다.
4차례 선발로 나서 승리를 얻지 못했고, 2번의 구원 등판에서 1승을 얻을 정도로 단기전에서는 약하다는 이미지가 따라다녔다.
하지만 올해 PS에서 장원준은 오히려 단기전에 강한 사나이로 완벽한 변신에 성공했다. afero@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