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팀도 아닌 삼성이 어떻게…상상도 못했던 9회 1사 만루 무득점

다른 팀도 아닌 삼성이 어떻게…상상도 못했던 9회 1사 만루 무득점

기사승인 2015-10-30 23:04:55
30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한국시리즈 4차전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7회초 무사 1루에서 삼성 이승엽의 대주자로 나온 박해민이 2루 도루에 성공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쿠키뉴스=김현섭 기자] ‘원정도박 의혹’으로 엔트리에서 빠진 투수(윤성환, 안지만, 임창용) 핑계도 못 댄다. 공격 상황이기 때문이다. 삼성이 한국시리즈 4차전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정규시즌 타율 1위(0.302)에 빛나는 팀답지 않은 마무리로 벼랑 끝에 몰리게 됐다.

삼성 라이온즈는 이날 9회초 1사 만루에서 무득점에 그치며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3대4로 패했다. 시리즈 전적 1승 3패로 몰린 삼성은 3경기 연속 승리를 거둬야 패권을 차지할 수 있다. 삼성이 한 경기만 패하면, 그대로 한국시리즈는 끝난다.

만약 이대로 두산 베어스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면, 삼성으로서는 30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4차전 9회초 상황이 두고 두고 한이 맺힐 것으로 보인다.

3대4로 뒤진 9회초 1사 후, 박해민이 두산 왼손 마무리 이현승을 상대해 유격수 쪽으로 땅볼을 친 후 전력질주했다.

두산이 심판합의판정을 요청했지만 첫 판정 그대로 ‘세이프’였다. 후속타자 박한이의 좌전안타와 이흥련의 내야안타로 1사 만루.

안타면 역전, 외야 뜬공이나 깊은 내야 땅볼만 나와도 동점을 만들 수 있는 공격팀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상황이다.

더구나 삼성은 KBO 최고의 타격을 자랑하는 팀이다. 여기에 3루 주자는 ‘올해 도루왕’ 박해민이었다. 그리고 타석엔 ‘지난해 도루왕’ 김상수가 나왔다. 3루 주자, 타자가 모두 ‘준족’이기 때문에 병살타로 끝날 가능성은 희박해 보였다.

김상수의 타구는 적당한 속도로 두산 3루수 허경민 앞으로 굴러갔다.

이때 허경민의 판단이 좋았다. 김상수의 주력을 의식해 병살 시도가 아닌 홈 송구를 택한 것. 포스 아웃 상황이기 때문에 박해민은 슬라이딩 한 번 해 볼 필요도 없이 아웃됐다. 타점을 올리지 못하고 아웃카운트 하나만 늘린 채 1루를 밟은 김상수는 아쉬움의 한숨을 쉬었다.

2사 만루. 두산의 좌완 마무리 이현승은 침착했다.

이현승이 김상수에 이어 맞은 후속타자는 올시즌 타격 3위(타율 0.349) 구자욱. 이현승은 구자욱에게 시속 141㎞ 직구를 던져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다. 역시 빠른 발을 가지고 있는데다 좌타자인 구자욱은 열심히 1루로 뛰었다. 그러나 두산 유격수 김재호의 송구는 빠르고 정확했다.

그대로 경기는 끝났다. 1사 만루가 됐을 당시 모든 상황을 돌아보면 상상도 못한 마무리였다. afero@kukimedia.co.kr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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