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찰차 사이렌에…역주행에도 부산 운전자들 ‘홍해의 기적’

순찰차 사이렌에…역주행에도 부산 운전자들 ‘홍해의 기적’

기사승인 2015-10-31 00:11:55
부산경찰 제공 동영상 캡처

[쿠키뉴스=김현섭 기자] 사람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순찰차가 역주행까지 감행하자 시민들은 신속한 ‘홍해의 기적’으로 화답했다.

3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28일 경찰에 오전 7시50분쯤 부산 광안대교 상판에서 한 남성이 자살을 하려한다는 신고가 112로 접수됐다.

지령을 받은 대연지구대 순찰차가 광안대교 상판으로 빠르게 가기 위해선 일방통행 길을 이용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출근길 차량정체를 뚫고 빙 돌아서 가면 20∼30분이나 걸릴 수 밖에 없었다.

긴박한 상황에서 고민하던 김종진 대연지구대 결단을 내릴 수 밖에 없었다. 자살 기도 현장에 최단 시간에 도착할 수 있는 역주행을 감행하기로 한 것이다.

위험할 것이라는 걱정했지만 기우였다.

2차로의 좁은 길에 빽빽하게 서 있던 차량들은 사이렌을 울리며 역주행을 해 오는 순찰차에 놀라며 당황하긴커녕 일제히 길가 쪽으로 썰물처럼 붙으며 길을 트기 시작했다. 3차로인 광안대교 상판 한가운데도 길이 뻥 뚫렸다.

신고 후 김 경위가 자살기도자에게 접근하기까지는 불과 1분45초가 걸렸다.

차량이 역주행에 실패할 경우를 대비해 순찰차에서 내려 광안대교 위를 달리던 곽민정 순경도 현장에 도착했고, 곧바로 해당 남성을 설득해 순찰차에 태우면서 자살소동은 막을 내렸다.

대학생 김모(21)씨는 잘 오르지 않는 성적 문제로 술을 마시다 홧김에 자살하려 한 것으로 드러났다.

곽 순경은 “바쁜 출근길에 무슨 일인지도 모른 채 울려 퍼지는 사이렌 소리 하나에 길을 열어주는 시민의 모습에 많은 경찰관이 감동을 받았다”고 전했다. afero@kukimedia.co.kr 페이스북 fb.com/hyeonseob.kim.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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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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