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한 무리뉴 “마지막 날까지 팬들에게 모든 것 주겠다”

감동한 무리뉴 “마지막 날까지 팬들에게 모든 것 주겠다”

기사승인 2015-11-05 17:18:55
ⓒAFPBBNews = News1

"“내 마지막 날까지, 그것이 40년이 됐든 10년이나 5년이 됐든 그 날이 되면 그들에게 모든 것을 줄 것이다”

[쿠키뉴스=이다니엘 기자] 까칠한 말투와 쿨한 태도로 평정심을 유지하던 주제 무리뉴 감독이 최근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그는 한국 시간으로 5일 새벽 영국 런던 스탬퍼드브릿지에서 열린 2015-2016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4차전에서 디나모 키예프를 2대1로 꺾은 뒤 이같이 말했다.

평소 자신의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 그이기에 감동에 벅찬 말이 다소 어색할 수도 있다. 하지만 최근 팀이 극심한 부진에 빠져있었던 점, 그리고 이날 경기에서 팬들이 보여준 확고한 믿음이 그의 마음을 활짝 열어 재꼈다.

전반전 상대의 자책골로 앞서가다 후반점 동점골을 내주며 분위기는 가라앉았다. 그러나 팬들의 절대적 지지가 이어지고, 막판 윌리안의 프리킥이 극적으로 골망을 가르며 첼시는 승점 3점을 챙길 수 있었다.

이날 경기장의 첼시 팬들은 선수가 아닌 감독을 열렬히 응원했다. 시작은 전반 34분부터다. 알렉산다르 드라고비치의 자책골이 터지자 첼시 팬들은 합심해 무리뉴 감독의 이름을 연호했다. 무리뉴 감독은 손을 흔들어 화답했다. 그리고 후반 막판, 결승 골이 터진 뒤에는 감독 응원이 절정에 달했다. 팬들은 감독석을 향해 ‘무리뉴 응원가’를 부르기 시작했고, 무리뉴 감독은 자신의 가슴을 치며 응대했다.

경기가 끝난 후 무리뉴 감독은 팬들에게 특별한 감사인사를 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팬들이 오늘 나를 위해 한 행동은 절대 평범한 게 아니다. 그들이 최근 언론보도를 봤다면 말이다”면서, “정말 넓은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다. 어떻게 이 고마움을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감사를 전했다.

이어 무리뉴는 “단지 내가 이 자리에서 할 수 있는 말은, 이곳에서의 내 마지막 날까지, 그것이 40년이 됐든 10년이나 5년이 됐든 그 날이 되면 그들에게 모든 것을 줄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번 시즌 무리뉴 감독은 매우 불편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리그뿐 아니라 각종 컵대회에서조차 매우 부진한 성적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의 경우 3승 2무 6패로 15위에 자리하고 있다. 지난 시즌 우승자로는 턱없이 초라하다. 더군다나 팀 내 불화설과 함께 경기 중 감독이 퇴장 명령을 받는 등 악재가 겹치며 철통같던 그의 자리가 흔들리고, 감독 교체설까지 나도는 상황이 됐다.

그러나 팬들의 지지는 변함없었다. 경기장에서의 응원뿐 아니라 온/오프라인 상으로 꾸준히 그를 지지했다. 이제 무리뉴가 할 일은, 그러한 신뢰에 보답할만한 경기를 보여주는 것이다. daniel@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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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니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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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니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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