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준범 기자] 한 때 연예인들은 ‘선처’를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대중에 비치는 이미지가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일과 무관한 사건·사고 이슈를 굳이 길게 끌어갈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죠. 그런 점을 이용해 먼저 잘못을 저지르고도 연예인을 상대로 오히려 당당하게 나오거나 협박을 하는 사람들도 종종 있었습니다. 법정 싸움을 이어가더라도 시간이 갈수록 불리해지는 건 연예인 쪽이라는 인식이 강했으니까요. 하지만 배우 이유비는 다릅니다. 그녀는 지난달 겪었던 협박 사건의 범인을 ‘선처하지 않겠다’며 강하게 처벌 의지를 내비치고 있습니다. 그녀가 불리함을 안고서도 끝까지 재판에 임하려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사건은 이유비가 지난달 17일 오전 4시쯤 서울 강남 한 클럽에서 휴대폰을 잃어버리면서 시작됐습니다. 22일 지인 휴대폰을 이용해 자신의 휴대폰으로 ‘사례를 하겠으니 돌려 달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낸 이유비는 휴대폰을 주운 배씨에게 ‘휴대폰을 돌려줄 테니 2000만원을 달라’는 요구를 4차례나 통화하며 들어야 했습니다. 배씨가 다음날인 23일에도 전화를 걸어 돈을 요구하자 이유비는 소속사 직원과 함께 서울 송파구 한 카페에서 만나 돈을 전달하고 휴대폰을 받기로 약속했습니다. 이에 경찰은 같은 날 오후 10시45분쯤 약속 장소에 잠복해 있다가 직접 돈을 받으러 들어온 이씨와 바깥에 차량을 대놓고 기다리던 배씨, 범행 직전 도주한 박씨를 모두 붙잡았습니다.
사건이 알려지며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클럽’과 ‘휴대폰 협박’을 키워드 삼아 온갖 음모론이 퍼져 나왔습니다. 소속사 싸이더스HQ는 “배씨가 이유비의 핸드폰 개인 정보를 언론사에 판매하거나 온라인에 유출하겠다고 협박하며 이에 대한 대가로 금품을 요구했다”며 “공인이라는 것을 약점 삼아 협박 및 금품을 요구하는 일이 다시는 없기를 바라며 누구보다 심리적으로 힘들었을 이유비가 더 이상의 상처 받지 않도록 본건에 대해 허위 내용을 근거로 하는 기사나 혹은 사생활을 침해하는 기사는 자제해 주시길 당부 드린다”고 공식 입장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사건을 더 길게 끌어가는 것은 이유비에게 부담으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유비는 검찰 조사에 임하며 처벌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10일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부장 이완식)는 9일 피해자 신분으로 이유비를 불러 보강 조사를 벌였다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이유비를 상대로 휴대전화 분실 당시의 상황과 협박을 받은 구체적인 내용 등에 대해 조사했다고 하죠. 이유비의 소속사 측은 한 매체를 통해 “조사 과정이 복잡하고 재판도 이어지겠지만 최대한 조사에 성실히 임해서 다시는 같은 범죄가 일어나지 않도록 본보기를 보여주는 것도 필요하다고 본다”며 “선처 없이 끝까지 조사 및 재판에 임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선처하지 않는 이유비의 사례는 여러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상대가 연예인이라는 점을 약점 삼아 협박하는 것이 먹히지 않을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동시에 근거 없는 소문을 차단하는 효과까지 있습니다. 음모론이 사실이라면 이유비가 이렇게까지 강경하게 대처할 수 없었을 것이기 때문이죠. 네티즌들도 “찔리는 게 없으니까 신고했겠지”, “협박은 하는 게 아니지” 등의 반응을 보이며 이유비를 옹호하고 있습니다. 이유비의 강경 대응은 좋은 선례로 남을 전망이네요. bluebell@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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