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훈 기자] 세계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 ‘우사인 볼트’에게는 한 가지 단점이 있다. 바로 스타트가 늦다는 것이다. 실제 2012년 런던 올림픽 육상 남자 100m에서도 올림픽 신기록 9초63을 기록하며 우승했지만 스타트는 좋지 않았다. 하지만 중반 이후 폭발적인 가속으로 수년째 세계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로 불리고 있다.
지난 12일 New IS200t를 서울 잠실 롯데월드부터 경기 김포 아라마리나 컨벤션까지 외곽순환도로를 중심으로 왕복 162㎞를 운전하면서 우사인 볼트가 연상됐다.
New IS200t 모델은 렉서스가 ‘더 프리미엄 터보(The Premium Turbo)’를 표방하며 가솔린 터보 라인업 강화에 나선 이후 선보인 2번째 터보 모델이다. 앞서 지난 2월 콤팩트 SUV NX200t를 선보였으며 내년 1월부터 렉서스 스포츠 쿠페 RC의 가솔린 터보 모델인 RC200t도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다.
우선 지하 주차장에서 처음 만난 New IS200t의 외형은 기존 IS250 모델과 거의 흡사하다. 겉으로 봤을 때 구별이 어려웠다.
문을 열고 실내로 들어가자 역시 ‘렉서스’라는 탄성이 절로 나왔다. 2.0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우드 등을 사용해 중형세단과 견줘도 손색없는 고급스러운 내부를 완성했다. 또한 온도 조절을 터치로 할 수 있어 손가락 하나로 위아래로 움직여 손쉽게 사용할 수 있었다. 다만 내비게이션이 터치스크린이 아니라는 것이 아쉬웠다.
시동을 걸고 가속페달을 밟았다. 묵직한 느낌이었다. 그로 인해 스타트가 빠르지 않았다. 좀 더 달려보고자 외곽순환도로로 올라탔다.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차가 막히는 구간이 곳곳에 있어 꾸준하게 속력을 낼 수는 없었다.
하지만 순간순간 폭발적인 가속력은 터보 모델다웠다. 2016 New IS200t에는 스포츠 세단 IS에 2.0ℓ 가솔린 터보 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은 동급 최고인 245마력(ps / 5800rpm)을 뽐낸다.
특히 렉서스가 세계최초로 개발한 ‘일체형 배기 매니폴드(4 into 2, 4개의 배기관을 2개로 통합하고 수냉식 실린더 헤드에 하나로 결합)’와 트윈 스크롤 터보차저를 조합한 신(新)터보 시스템은
터보랙을 없애 즉각적인 가속반응과 함께 저RPM에서 고RPM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가속성능(35.7kg.m/ 1650rpm~4400rpm)을 실현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변속 또한 8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해 부드러웠다. 실제 시속 120km/h로 달렸지만 RPM은 1800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핸드시프트, 알루미늄 페달, 3가지(에코·노멀?스포츠)운행모드 등은 운전의 재미를 기술적으로나 시각적으로 배가시켰다.
시승 코스 중 정체 구간도 많았고 급가속으로도 많이 달려 연비는 9.8㎞/ℓ를 기록했다. 2016 New IS200t의 국내 판매 트림은 Premium, Supreme, Executive, F SPORT 등 네 종류로 가격은 각각 4440만원, 4950만원, 5670만원, 5470만원이다. ho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