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훈 기자] 현대차는 글로벌 브랜드의 새 이름으로 제네시스를 선택했다. 제네시스(GENESIS)는 한국어로 ‘기원, 창시, 새로운 시작’을 의미로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차종명을 새로운 브랜드명으로 채택한 것이다.
현대차는 시장 정착에 가장 손쉬운 방법인 별도의 고급 브랜드를 인수 합병하는 방법을 택하지 않았다. 토요타의 렉서스처럼 처음부터 완전히 새로운 브랜드명을 도입하지도 않았다. 현대차는 기존 제품명을 브랜드로 옮기는 글로벌 대중차 브랜드로서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을 선택했다.
실제 제네시스 브랜드는 지난 2004년 1세대 제네시스(프로젝트명 BH) 개발 착수 시점부터 2008년 출범을 목표로 준비가 진행됐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고급차 시장 위축과 완벽함을 기하기 위한 내부 필요 등으로 인해 론칭이 연기됐다.
2008년 단일 차종으로 출시된 1세대 제네시스는 ▲현대차 최초 별도전담 개발팀 구성 ▲독자 개발 후륜구동 방식 최초 적용 등을 통해 최고 품질의 대형 럭셔리 세단으로 거듭나며 이미 그 당시 고급차로서의 자격 요건을 충분히 갖췄다.
특히 2009년 1월에는 일본 업체를 모두 제치고 아시아 대형차 최초 '북미 올해의 차' 수상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하며 전세계 자동차 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2010년 당시 미국 유명 경제잡지 포춘은 “현대차가 제네시스를 통해 고급차에 대한 생각을 한 단계 더 발전시켰고 경제 위기로 부유층들마저 지갑을 닫는 상황에서 고급차 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고 호평하기도 했다.
현대차는 1세대 제네시스의 성공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2013년 2세대 제네시스(프로젝트명 DH)를 선보였다. 2세대 제네시스는 현대차의 새로운 차량개발 철학인 '기본기 혁신'이 처음 적용된 신차로 초고장력 강판 확대 적용을 통한
최상의 주행성능 및 안전성 확보로 이전 모델 대비 보다 진일보한 상품성을 갖췄다. 이를 바탕으로 2세대 제네시스는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의 충돌시험 결과에서 승용차 세계 최초로 29개 세부평가 전 항목 만점을 획득, 최우수 등급을 달성하며 세계 최고 수준의 안전성을 입증했다.
제네시스는 판매에 있어서도 미국 동급시장(미드 럭셔리 세단)에서 지난 10월까지 벤츠 E클래스, BMW 5시리즈에 이어 3위를 달리며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 이미 상당한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는 제네시스 차명을 활용함으로써 초기 시장 진입 비용을 줄이는 등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게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제네시스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고급차 시장에 본격적인 도전장을 던지며 제2의 도약을 다짐하는 현대차의 의지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hoon@kukinews.com